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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가격, 바닥 밑에 지하실은 없었다...현대제철 일본산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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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가격, 바닥 밑에 지하실은 없었다...현대제철 일본산 ‘동결’

현대제철 일본산 고철 구매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국내 물량 감소 의식(?)

[글로벌이코노믹 윤용선 기자] 현대제철이 일본산 고철 구매가격을 동결했다. 전일 러시아산 고철 구매가격을 인하했기 때문에 당연히 낮은 비드가격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그러나 일본산 고철 구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 최근 국내 고철 물동량 감소에 따른 대응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일본산 H2등급 구매가격을 전주와 같은 톤당 2만 7,000엔(FOB)을 제시했다. 엔화환율이 급상승하고 있어 14일 환율기준 도착도가격은 톤당 31만원(운임 2,500엔, 100엔=1,051.23원)이 넘는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이다. 또한 이번 구매에선 물량 프리미엄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이 국내 고철보다 톤당 3~5만원이 높은 일본산 고철을 대량 구매한 것은 국내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국내 고철 시장은 물동량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5월 초 징검다리 연휴를 기점으로 가격 반등도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시장에 대한 제강사의 대응은 부족한 상황이다. 수입량을 늘리거나 빌릿을 구매하기에는 국내 고철가격이 너무나 매력적인 것이다.

중국산 빌릿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고철을 대체할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하지 못했다. 빌릿을 꾸준히 구매해온 제강사들은 소량의 물량만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수입고철과 국내고철의 가격차가 확대 되면서 저가의 국내고철을 확보하겠다는 제강사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제강사의 고철 입고통제가 지속되고 있지만 명분뿐인 입고통제이다. 또한 대부분의 제강사는 국내 고철 추가인하에 대해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바닥 밑에 지하실은 없었다. 다만, 제강사의 고철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분간 양측의 대치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윤용선 기자 y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