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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10개월 연속 금리동결, 증권사 채권운용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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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10개월 연속 금리동결, 증권사 채권운용 영향은

한국 기준금리 및 주요 금리 스프레드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기준금리 및 주요 금리 스프레드 추이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금리동결결정으로 채권시장이 안개 속이다. 미국은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한은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동결을 결정하며 미국과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어서다. 금리동결 전후로 .채권운용의 바로미터인 시장금리도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채권운용부문도 기지개를 펼 것이라는 기대다.

■ GDP성장률, 소비자물가 상향조정…금리인하 논리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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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선제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10개월 연속 금리 동결이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결정 배경엔 국내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추세적인 경기회복 불확실성,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가계부채 증가세에 대한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기준금리동결결정의 원인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이다. 최근 금리인하사이클에서 자취를 감췄던 성장률과 물가의 전망치의 상향조정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날 금통위는 올해 GDP성장률을 2.5%에서 2.6%로, 소비자물가는 1.8%에서 1.9%로 상향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이후 4년만에 연초 전망치보다 실제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금리인하의 논리가 더 빈약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률의 눈높이가 조금이나마 높아졌기 때문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도 기준금리 인하라는 무리한 정책을 고집할 이유가 사라졌다”라며 “새로운 정권탄생과 함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인하의 논리가 빈약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1.25% 동결전망이 대세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전망도 소폭 상향조정했으나 수요견인인플레 압력기대는 없다”라며 “연내 기준금리 동결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 감소로 해석되면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가 가능하다”라며 ".한은도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 즉 GDP갭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해 완화적 기조 유지 입장이어서 통화정책 및 시장금리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동결 전후 국고채 시장금리 단기 조정, 일부에선 2분기 10년물 롱전략도 제시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및 물가전망치 소폭 상향이미지 확대보기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 및 물가전망치 소폭 상향
눈에 띄는 현상은 미국금리인상 기조에 급등한 시장금리도 금리동결 전후와 맞물려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주요 채권운용대상인 단기국고채의 경우 최근 3거래일동안 국고채 1년 수익률은 1.468%에서 1.457%로 약 0.011%포인트 낮아졌다.

국고채 3년도 1.693%에서 1.674%로 0.019%포인트로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와 채권가격이 거꾸로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채권운용에서 소폭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금리인상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처럼 시장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상승에 맞춘 숏전략보다 시장금리조정에 대응하는 롱전략이 유효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의 횡보세로 기저효과가 약화되면서 미국의 일부 경제 지표 및 물가지표의 둔화가 예상되며 트럼프 정부의 친성장정책 지연으로 미국채 10년 금리는 2.00%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국내금리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지만 않을 경우 미국채 금리의 하락세를 추종할 전망이므로 2분기중에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10년물의 롱(Long) 포지션을 유지하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연내 정책금리 인하가능성이 더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우려처럼 미국 긴 스케쥴대로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변화할 것 생각은 너무 이르다”라며 “현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경로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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