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리즈의 최대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앞세워 압도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를 밀어내고, 다시 1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5시리즈의 물량 확보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벤츠와의 판매 경쟁에서 5시리즈 판매량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김효준 사장께서 직접 독일 본사를 찾아 경영진과 의견을 지속해서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수입차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독일 출장길이 잦아진 것은 5시리즈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BMW의 5시리즈는 신형이 출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BMW 지역별 판매법인마다 물량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BMW코리아 역시 올해 5시리즈만 국내에서 2만 여대를 판매할 계획으로, 선제적으로 나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목표 판매는 물론 벤츠와 경쟁에서도 패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BMW코리아는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벤츠와 2000여대까지 차이가 났지만 신형 5시리즈가 본격 출시되면서 지난달 600여대까지 차이를 줄였다. 이 기간 5시리즈는 전달과 비교하면 약 170% 이상 판매가 폭등한 상황이다.
BMW 본사 입장에서도 한국은 5시리즈의 핵심 시장으로 지난해에도 1만7223대가 판매됐다. BMW코리아 전체 판매의 36%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판매 경쟁은 본사에서 얼마나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냐의 싸움”이라며 “E클래스와 5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프리미엄 최대 시장인 미국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이는 만큼 양사 모두 물량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국내에서 각각 6737대 6164대 판매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