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쇳물 원가가 낮아지면서 철강재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같은 원가 하락은 철강재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이미 중국의 5월 선적분 열연(SS400) 수출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70달러까지 급락했다. 현재 열연 원가는 438달러로 추산됐다. 40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 볼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거나 현재의 과잉 재고가 빠르게 해소되면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의 경우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냉연사와 세아제강, 휴스틸 등 강관사는 물론 판매점 등 유통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4월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로 대형화 및 열연 등 하공정 설비에 대한 수리가 6월 까지 예정된 만큼 공급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가격 동결로 가닥이 잡히는 배경은 오 사장을 비롯한 포스코 내부에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중소 강관사들의 인하 요청으로 포스코 실무자들이 4월 인하 여부를 검토했지만 내부 분위기상 실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2분기 철강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최고 이익률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가격 하락에도 불구,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격 동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였다.
업계는 포스코가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인하폭도 최소화 하면 10%안팎의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철강 업황이 좋지 않아 고객사들 불만이 고조된 상태인 만큼 오 사장이 앞으로 내놓을 해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