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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포스코 총괄사장 첫 시험대…가격동결로 수익률 유지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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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환 포스코 총괄사장 첫 시험대…가격동결로 수익률 유지해야 하나

2분기 쇳물 원가 15% 하락→가격 인하 압력 고조
4월 일단 동결 '최대한 버티기' 수익성 확보

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개별 실적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2분기 원료 및 제품 가격 하락이라는 장벽을 만났다.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까지 개별 실적 기준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지만 2분기 원료 및 제품 가격 하락이라는 장벽을 만났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포스코 오인환 사장이 철강사업을 총괄한 이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전임자였던 권오준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까지 개별실적 기준 1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끌어냈다. 오 사장 역시 고수익을 유지해야 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현재 철강 시장은 지난해와 달리 하향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 가격은 3월에만 열연 기준 50달러나 급락했고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철광석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쇳물 원가가 낮아지면서 철강재 가격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 및 석탄 스폿 수입 가격을 기준으로 1분기 고로의 쇳물 원가는 평균 277.7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6% 하락한 것이다. 통상 분기 계약 가격은 전 분기 스폿 수입 가격 변동폭을 반영해 결정한다. 이를 감안하면 포스코의 2분기 원가는 최소 두자릿수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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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원가 하락은 철강재 가격 인하 압박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이미 중국의 5월 선적분 열연(SS400) 수출 오퍼 가격은 FOB 톤당 470달러까지 급락했다. 현재 열연 원가는 438달러로 추산됐다. 400달러 중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 볼수 있는 대목이다. 시장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거나 현재의 과잉 재고가 빠르게 해소되면 추가 하락을 막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의 경우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국제강과 동부제철 등 냉연사와 세아제강, 휴스틸 등 강관사는 물론 판매점 등 유통까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4월 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로 대형화 및 열연 등 하공정 설비에 대한 수리가 6월 까지 예정된 만큼 공급이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는 가격 동결로 가닥이 잡히는 배경은 오 사장을 비롯한 포스코 내부에서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 중소 강관사들의 인하 요청으로 포스코 실무자들이 4월 인하 여부를 검토했지만 내부 분위기상 실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2분기 철강 가격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 1분기에 이어 또 다시 최고 이익률을 낼 수 있다. 지난해 중국 가격 하락에도 불구, 고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가격 동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였다.

업계는 포스코가 가격을 인하하더라도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인하폭도 최소화 하면 10%안팎의 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2분기 철강 업황이 좋지 않아 고객사들 불만이 고조된 상태인 만큼 오 사장이 앞으로 내놓을 해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