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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②, 암흑가 공식 통화…마약부터 랜섬웨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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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②, 암흑가 공식 통화…마약부터 랜섬웨어까지

범죄에 주로 쓰여…이력 확인 후 거래해 느려
시장가치 81억달러 넘어…1년 수익률 160%
현재는 화폐가 아니라 특이한 투자자산일 뿐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화폐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있고 그저 그런,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 생태계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만큼 단기간에 비트코인이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전체 시장 가치는 81억달러가 넘어갑니다. 한화로 9조원이 넘는 금액이죠. 한때 100억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걸음 물러난 모양새입니다.
비트코인이 화폐 대용으로 사용되는 곳도 많습니다. 한국을 포함해서 일부 가게나 스팀 등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현금 대신 받고 있죠.

비트코인은 구조상 타임스탬프를 이용해 거래 시점에 모든 거래 이력을 확인하고 문제가 없는 경우에만 승인됩니다. 짧게는 수분, 늦으면 수십 분 이상 걸립니다. 느리지만 기다릴 수 있는 곳에서 조금씩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장 활성화 된 곳은 암흑가입니다. 공식 화폐화 된 상태죠. 랜섬웨어를 유포하는 해커들은 파일을 인질로 잡고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약거래, 보이스 피싱이나 자금 세탁, 포르노 판매 같은 범죄에서도 화폐로 사용되죠.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딥웹(Deep Web)이라 불리는 숨겨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마약을 매매하던 사람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도 비트코인을 이용해 거래를 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장점은 자유성입니다.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생산되며 생산량 또한 예측이 가능합니다. 특정 국가에 좌우되지 않지요.
관리자가 없다는 것은 아무도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기존의 화폐처럼 결제상 실수가 발생하거나 해킹으로 인해 지갑을 털렸을 경우 이를 되찾기 어렵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출처=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출처=글로벌
비트코인 거래소가 지속적으로 해킹당해서 비트코인을 잃는 사태가 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지난 2014년 2월 26일 비트코인 거래소 중 두 번째로 큰, 한때는 세계 최고의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문을 닫았습니다. 당시 마운트곡스 측은 거래 처리 시스템의 허점을 해커가 파고들어 회원들의 예치분 75만 BTC와 자기 소유분 10만 BTC의 비트코인을 가져갔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 4500만달러가 넘는 거액의 비트코인을 잃은 마운트곡스는 결국 파산해버렸죠.

현재도 다수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끊임 없이 해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유럽의 비트스탬프도, 홍콩의 비트피넥스에서도 지갑이 털리고 비트코인이 도난당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해킹으로 자산이 사라지는 은행이 있다면 신뢰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비트코인은 많은 단점을 지녔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화폐라고 하기엔 어렵지만 대신 조금 특이한, 그리고 타이밍만 잘 잡는다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자산화 된 상태입니다.

비트코인 관련 사이트인 블록체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일 비트코인의 가격은 418달러였습니다. 미국시간으로 4월 1일 현재는 1087달러네요. 1년 전에 비트코인을 사뒀다면 현재 수익률은 160.05%에 달합니다.

이번 기묘한 재테크에서는 비트코인의 단점과 문제점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다음 번에는 비트코인이 현재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 그리고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