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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①, 정체가 뭐길래 금보다 비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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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재테크] 비트코인①, 정체가 뭐길래 금보다 비쌀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지난 2009년에 등장한 사이버상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 혹은 집단이 2009년 선보인 사이버상의 암호화폐입니다. 닉네임만 알려졌을 뿐 누구인지는 여전히 미궁 속에 있습니다.
현재 거래되는 가치만 본다면 가상화폐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지난해 10월 전체 비트코인의 가치는 100억달러(약 11조원)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가격은 상승 중입니다. 지난 2일에는 개당 1283.3달러를 기록하며 금보다 더 비싸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급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개당 1000달러 수준은 됩니다.

인터넷상 장난감에 가까웠던 비트코인이 사이버상의 화폐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 몇 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비트코인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출처=글로벌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기사와 관계가 없음//출처=글로벌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와 다른 점은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에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생산되며 생산량 또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발행주체에 의한 가치 조작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리주체는 없지만 이 시간에도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채굴'(Mining) 행위 덕분입니다.
채굴은 거래내역을 검증하고 암호화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데 쓰입니다. 암호화 결과가 일정 난이도를 통과하면 블록이 생기고 현상금과 수수료가 채굴 노드에 주어집니다.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조금씩 활성화되면서 각국 정부도 고민 중입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가상화폐에 대한 회계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은 소비세(8%)를 폐지하는 방안을 고민 중에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공식 통화로 인정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가 관리 감독이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비트코인을 메이저 시장으로 진입 시키려는 시도가 애석하게도 실패했지만 참여자들은 여전히 미래를 밝게 보고 있습니다. 꾸준히 사용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자율성과 투명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화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주커버거와 소송전을 벌인 일로 잘 알려진 캐머런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SEC의 규제·감독이 시장의 건전성, 투자자의 안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비트코인이 시장에 진입하리라 믿고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추진할 것이다.”

기묘한 재테크의 첫 번째 타자로 말 많은 비트코인을 소개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비트코인이 현재 어디서 어떻게 주로 쓰이고 있는지, 비트코인이 쉽사리 '공식통화'로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