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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꼼수 경쟁(?)…‘슬그머니’ 허위광고·가격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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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르노삼성 꼼수 경쟁(?)…‘슬그머니’ 허위광고·가격인상

르노삼성 부족한 구매협상력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정도를 벗어난 꼼수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지엠은 선팅쿠폰 끼워팔면서 '공짜'라고 광고하는 한편 르노삼성은 가격 인상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슬그머니 차량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특히 새봄을 앞두고 국내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체의 꼼수가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
르노삼성자동차 박동훈 사장.
르노삼성, 은밀하게 가격인상…부족한 구매협상력 소비자에게 전가

르노삼성차가 차량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르노삼성은 올해 2017년형 모델 출시에 맞춰 SM3를 비롯해 SM5, SM6, SM7, QM3, QM6 등 6개 차종의 가격을 모델·트림별로 10만∼75만원 인상했다.

SM6는 이달 초 가격이 인상됐고, 나머지 차종은 그 이전에 인상됐다. 르노삼성측은 포스코 자동차 강판 등 원자재값 상승과 기본사양 강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철강사와 자동차 업체간 차강판 가격 인상과 인상시점은 분기별 적용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미 이달 초 가격인상을 결정한 르노삼성의 이번 가격 정책은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차강판 공급 가격 변동을 오는 2·4분기 부터 적용하거나 소급해 적용하지 않기로 르노삼성과 포스코가 합의했다면 르노삼성의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삼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해명은 거짓말이 된다.
설령 르노삼성이 포스코와 차강판 가격 인상을 이달 부터 소급하기로 합의했을 경우 다른 경쟁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구매협상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셈이며,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지엠 제임스 킴 사장.
한국지엠 제임스 킴 사장.

■한국지엠, 가격 책정한 채 '공짜처럼' 광고


승용차에 선팅 쿠폰을 끼워팔면서 마치 공짜로 주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를 속인 한국GM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위는 허위광고한 한국GM에 과징금 6900만원과 제재 사실을 신문 등에 공지하는 공표명령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한국GM은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8개 차종 구매고객에게 유상으로 선팅 쿠폰을 제공하면서 '고객사은품', '고급 선팅 무상장착 쿠폰'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허위·거짓 광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GM은 6만∼7만원 상당의 선팅 쿠폰 비용을 차량 가격에 이미 반영해 인상해놓고 이 사실을 숨긴 채 소비자들에게 선팅 쿠폰을 사은품으로 주는 것처럼 광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