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일은 9일(현지시간) 일본의 연구진들이 사람의 감정을 자극할 수준의 노래를 작곡하는 작곡가 SW, 즉 작곡가 AI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대 이노베이션센터(OCI)의 지원을 받는 연구진은 사용자 뇌상태를 감지해 낸 후 음악을 통해 이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AI를 개발해 냈다.
이 AI시스템은 뇌파센서가 달린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게 한 후 이들이 반응하는 뇌파를 읽어내 수집된 음악 간의 상관 관계를 학습하게 된다. 그런 다음 그들의 정신상태를 재 활성화시키는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의 감정을 추출하고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일련의 패턴을 가진 음악을 작곡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시스템은 기존의 작곡 AI, 또는 음악추천 시스템과 차별화된다. 이전까지의 AI는 사용자에게 작곡될 곡의 특징을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구했으며, 사용자들에게 이전에 들었던 음악과 비슷한 곡만을 제안했다.
새로운 AI가 내놓는 인간의 감정을 고려한 음악작품은 이전 방식의 AI와 달리 뇌의 재활성화와 연계된다. 팀을 이끄는 누마오 마사유키 오사카대교수는 인간의 감정을 고려하는 기계가 만든 곡은 사회적으로도 여러가지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예를 들어 헬스케어에 적용될 경우 사람들에게 운동을 하도록, 또는 기분을 고조시키도록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누마오 박사는 “대부분의 곡은 자동 작곡시스템에 의존한다. 이들은 곡으로 사전 프로그래밍된다. 하지만 유사한 곡만을 만들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누마오박사는 “우리는 사전에 노래로 로봇을 프로그래밍하지만 새로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청취자의 뇌파를 추가했다”며 기존 작곡시스템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 시스템이 뇌의 반응 패턴을 감지할 수 있을 때 더많이 음악과 교감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왜 뇌파 검사(EEG)기술을?=뇌세포는 전기 자극을 통해 소통하게 된다. 특정 감각 사건에 대해 측정된 뇌반응을 알기 위해서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뇌파 검사(EEG) 기술이 필요하다. 이 측정방식은 대개 납작한 금속 디스크 전극을 두피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EG 기록 상에서 뇌파는 물결파 모양의 선으로 나타난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