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행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30여년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국제 경제와 금융 분야에서 일하면서, 수은의 많은 분들과 같이 일해 본 경험이 있어 이 자리가 더욱 반갑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그는 "경기에는 사이클이 있는만큼 바닥을 지나면 반드시 상승기가 오게 된다"며 "수은은 경기가 어려울 때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므로 일관되게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를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행장은 △플랜트, 해외건설 등에 대한 금융지원 수단을 적극 활용하고 △ 서비스, 에너지, 미래운송기기 신성장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민간금융기관들이 조선, 해운산업 등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고 있어 회생이 가능한 기업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옥석을 가려 우량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아프리카, 이란 등의 신시장 개척을 지속 추진하고 민간 금융기관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기존 혁신안을 철저히 이행해 신뢰받고 존중받는 정책금융기관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수은의 업무 특성상 국회, 정부, 언론 등과의 협력관계가 매우 중요한 만큼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는 "기존의 일하는 방식이나 절차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효율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조속히 정착시키자"고 당부했다.
공인호 기자 ihkong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