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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대째 중국통 설호지 상무, 中 사드 후폭풍 어떻게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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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대째 중국통 설호지 상무, 中 사드 후폭풍 어떻게 풀까?

설호지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 현대차=제공
설호지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브랜드전략 담당 상무. 현대차=제공
[글로벌이코노믹 천원기 기자] 현대차그룹이 중국발(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사업 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베이징현대차 설호지 상무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 상황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만큼 2대째 이어온 설 상무의 ‘관시’(중국 정·관계 인사와의 인맥)가 첫번째 실험대에 올랐다는 것.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브랜드전략 담당인 설 상무의 중국 정·관계 인맥이 실타래처럼 얽힌 사드 사태를 푸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설 상무는 '중국통'으로 알려진 설영흥 전 중국사업총괄담당 부회장의 아들로 지난 임원인사에서 중국 사업부에 전진 배치됐다.

설 전 부회장은 현대차의 초기 중국사업을 담당하며 현대·기아차가 중국내 '빅3' 업체로 발돋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 전 부회장은 지금은 2선으로 물러난 상황이지만 그의 화려한 중국 정·관계 인맥이 고스란히 아들인 설 상무에게 전수된 상황이다.

현대차 역시 이를 고려해 설 상무를 지난 임원 인사에서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시켜 설 전 부회장 처럼 대를 이어 정의선 부회장 시대를 뒷받침하도록 했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014년 설 전 부회장이 사퇴하면서 중국 제4 공장인 충칭공장 인허가를 둘러싸고 애를 먹었다. 담도굉 중국 전략 사업부 부사장과 왕수복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부사장이 그의 오른팔과 왼팔로 불린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갈등보다는 한·중간 정치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설 신임 상무가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를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발(發) 사드 후폭풍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일단 이 문제는 한·중 정치적 갈등이 원인으로, 그룹 차원의 방법보다는 정치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000won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