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은 일반적으로 귀한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날에 만들어서 내어놓고 하는 음식이다보니 쉽게 만들어 먹기에는 어려운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갈비찜은 간장을 비롯한 여러가지 양념에 밤과 은행, 당근 등을 넣어 조려낸다. 은행과 밤을 넣고 조려지면 갈비에 간장 맛이 배어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현재 동인동찜갈비는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보니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동인동찜갈비를 먹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 동인동찜갈비골목이다.
동인동찜갈비가 만들어진 유래는 몇 가지 있지만 그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내용은 1960년 중반 현 동인동 골목일대에 술안주와 식사용으로 소갈비에 마늘과 고춧가루 등을 넣어 찜을 만든 게 계기다. 찜갈비가 호응을 얻어 한집 두집 개업하고 하여 찜갈비 골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금 현재는 대구의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하였다. 동인동찜갈비 거리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지다보니 유명인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지역의 명물거리가 되었다. 동인동 찜갈비골목에서 대표적인 곳이 바로 낙영찜갈비와 봉산찜갈비다.
그중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봉산찜갈비다. 이곳은 1968년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벌써 50년이 다되어 간다고 하니 자부심이 느껴진다.
찜갈비는 마늘양념의 알싸한 맛과 고춧가루의 매콤한 맛이 잘 버무려져 양은냄비에 담겨져 나온다. 먼저 갈비를 맛있게 먹은 뒤 남은 양념에다 밥을 비벼 먹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다.
이곳 찜갈비는 보기에도 군침이 입안에서 돌게끔 하는 매콤한 향내가 특별하다. 마늘의 알싸한 향과 고추가루의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특히 붉은 색감이 눈을 현혹하고 유혹한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매운맛과 고기맛이 너무나 잘 어우러지는 듯하다. 먹으면 먹을수록 땀이 비오는 듯 쏟아지지만 먹고 난 뒤 느껴지는 상쾌함이 참 좋다.
오래된 전통만큼 맛에서 느껴지는 그 맛이 그리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권후진 맛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