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이토추상사-IHI컨소시엄과 일본고속도로 인터내셔널이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강력한 사업 후보였던 SK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에 수주를 놓쳤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SK건설 등 한국 기업은 자기자본으로 공사를 선행해 건설과 운영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한국 측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뒤집기는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차나칼레 현수교 사업은 세계 최장 2000m급 현수교와 약 100㎞의 고속도로를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2023년 개통될 예정이다.
이 입찰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 4개국이 각각 터키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된 SK건설은 대림산업과 팀을 꾸렸다.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공세를 펼치며 지원한 것은 최근 대형 인프라 수출이 잇따라 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사업은 중국이 수주했고 베트남 원전 계획도 무산되면서 이번 현수교 사업에 무게를 뒀던 것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프로젝트는 민간투자방식(BOT) 인프라 사업으로 인프라를 터키 정부에 양도하는 운영기간이 짧은 사업자가 선정되는 방식”이라며 “공사비용 견적은 거의 동일했지만 한국은 16년 2개월을 제시했고 일본은 17년 10개월을 제시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아흐메트 아르슬란 터키 교통해양통신부장관은 지난 11일 “터키·한국 기업 연합이 입찰을 따냈다”며 “3월 18일 착공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