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환경들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그렇게 넉넉하지 않다. 작금의 우리는 세계 열강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다양한 정책과 전략을 펼치는 틈바구니에서 경제•안보•정치 위기가 동시에 한민족의 존망(存亡)을 위협하고 있다. 무역입국(貿易立國)으로 우리 경제를 지켰던 수출은 2년 연속 줄어들면서 지난해엔 전년 대비 8% 감소한 4955억 달러로 6년 만에 5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경제성장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봐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11월(8.8%) 이후 창업 3년 내에 80%가 망해가는 소상공인문제와 더불어 가장 높은 빙하기 수준으로 소비자의 소비심리까지 급격하게 건조 동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난번 국회 청문회장에 9개 그룹 총수가 한꺼번에 불려 나가서 창피를 당하는 장면들이 세계적으로 빅 뉴스가 되면서 대기업들은 정경 유착으로 대외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새해 글로벌 투자 전략에도 엄청난 차질을 빚고 있다. 선대 창업자들이 이어온 기업가 정신을 오늘에도 다시 살려서 국민기업으로 성장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재벌 회장님들이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권력의 모금창구 역할을 계속하다가 해체 위기에 몰린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러한 상황까지 도래한 것은 정치지도자들의 구습적인 문제로 새로운 정치개혁이 필요한 대목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는 것이 우리 생존 그 자체인 상황에서 경제의 고질병은 당연히 고쳐야 대한민국 앞날에 희망과 영광이 함께 할 것이 확실하다.
지난 문민정부 이후 우리나라는 보수와 진보정권에 의해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여 왔다. 외환위기와 카드부채, 집값 상승, 한계산업화, 구조조정 등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위기와 기회를 경험하기도 했다. 2017년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금융위기, 자원 부국들의 장기침체 등이 우리의 금융시장 폭락이나 수출 부진을 더욱 부채질할지도 모른다. 대내적으로는 기업의 수익성 악화, 내수 부진, 가계부채와 주택가격의 버블붕괴 등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체질이 더욱 약해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대선 잠룡들의 사투와 대선후유증으로 다양한 위기가 닥쳐 올 수도 있는 새로운 해가 될 것이다.
선배들이 말씀하시길 닭 특히, 벼슬(鷄冠)은 관료사회의 벼슬을 상징한다고 했다. 닭은 자기 영역을 확보하기 위하여 털과 꽁지를 세워 피가 나도록 싸우기도 하며, 새벽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아침 일찍 울면서 홰를 박차고 나가 날기도 한다.
우리 국민들은 영혼의 우울한 추억들을 벗고 던지고 서리와 비바람을 이겨낸 난초가 되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새해 겨울을 보내면서 세찬 찬바람과 흩날리는 눈보라에서도 새로운 생명의 창조물들이 깨어나는 야릇한 봄날이 지금부터 찾아올 것을 믿는다. 아내, 자식들과 함께 하는 행복도 중요하지만 희망과 꿈을 위해 새로움을 열어가는 수줍은 마음들과 함께 희망과 환희를 맛보는 한 해도 중요하다.
임실근 한국스마트유통물류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