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선저우 11호 도킹성공] 우주정거장 건설 ‘예행연습’ 시작한 중국…日 “군사용 사용 주시해야”

공유
0

[선저우 11호 도킹성공] 우주정거장 건설 ‘예행연습’ 시작한 중국…日 “군사용 사용 주시해야”

중국 주취안 우주발사센터에서 지난 17일 오전 7시30분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1호가 발사되고 있다 / 사진=신화 뉴시스
중국 주취안 우주발사센터에서 지난 17일 오전 7시30분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11호가 발사되고 있다 / 사진=신화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중국이 발사한 6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가 우주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은 단독으로 우주정거장을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우주 ‘2강’인 미국과 러시아에 근접한 수준까지 왔다는 평가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오전 3시31분(현지시간) 선저우 11호가 톈궁 2호와의 자동 도킹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우주공간에서 도킹에 성공한 세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 17일 오전 7시30분께 중국 북동부 주취안(酒泉)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된 선저우 11호는 이틀 동안 총 5차례의 궤도 변경을 거쳐 이날 오전 1시11분께 톈궁 2호에 접근, 약 2시간 이후 교신에 돌입했다. 선저우 11호와 톈궁 2호가 도킹한 지점은 지구 393㎞ 상공이다.

선저우 11호에 탑승한 징하이펑(景海鵬)과 천둥(陳冬) 등 2명의 우주인은 전체 일정 33일 중 30일을 실험용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우주인의 생활, 작업, 건강유지 등 체류를 위한 각종 실험과 함께 우주의학, 공간과학실험, 공간응용기술, 수리유지기술 등의 실험을 하게 된다.

◇ 유인 우주비행 13년 만에 괄목할 성과 이뤄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에 나선 중국은 2003년 첫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불과 13년 만에 1개월간 비행사가 우주에 체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실력을 키웠다.

이번 선저우 11호 발사 성공으로 중국은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선저우 11호와 도킹하는 톈궁 2호는 지상으로부터 400㎞ 미만의 궤도에 있는데 이 높이는 우주정거장의 예상 고도와 같다”며 “이번 발사는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오는 2024년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운영이 끝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우주정거장이 예정대로 2022년 완성될 경우 2024년 이후 우주정거장을 전개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중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우주 강국’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중국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우주정거장 건설 ▲달 탐사 ▲화성 탐사 등 크게 세 가지다.

하지만 군사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로켓이나 우주선 유도기술을 탄도미사일 등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언론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우주강국’이란 목표를 지시한 데는 이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우주 개발뿐만이 아니라 북극·남극, 심해, 사이버공간 등 국제공공재 영역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는 중국에 대해 “이런 분야에서 힘을 비축하는 것은 향후 군사·경제면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