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 닐슨이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전날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열린 대선후보 1차 TV토론을 지켜본 미국인은 8140만명에 달했다.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1차 TV토론 시청자는 6700만명이었다.
이날 TV토론회는 예상대로 두 후보 간의 치열한 네거티브 공방이 볼거리였다.
힐러리는 “트럼프는 숨기는 것이 있어서 납세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자 트럼프는 힐러리의 이메일 스캔들을 꺼내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힐러리는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라고 자신의 이메일 스캔들을 인정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트럼프가 힐러리의 체력이 달려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걸고 넘어지자 힐러리는 “트럼프는 과거에 여성을 돼지, 게으름뱅이, 개라고 불렀다”며 여성차별주의자라고 몰아붙였다.
외교안보정책을 설명하며 트럼프가 “우리가 세계의 경찰이 될 수는 없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가 방위비를 안 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나라까지 지켜줄 순 없다”고 발언하자 힐러리는 “한국, 일본 등 상호방위조약을 맺은 동맹국과의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하며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해법에 대한 두 후보의 시각은 극명히 갈렸다. 힐러리의 증세와 규제가 기업 활동을 말살시킨다고 주장한 트럼프는 ‘감세’를, 세금을 줄여야 일자리가 생긴다는 트럼프에게 ‘조작된 낙수 효과’라고 공격한 힐러리는 ‘증세’를 주장했다.
트럼프가 이성을 잃어가며 쫓기는 모습을 보인 데 비해 여유롭고 ‘차분한’ 대응을 펼친 힐러리.
이성을 잃어가며 쫓기는 모습을 보인 트럼프와 여유롭고 ‘차분한’ 대응을 펼친 힐러리의 2차·3차 TV토론은 우리 시간으로 다음달 10일과 20일 열린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