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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훙샹그룹’ 제재에 반발한 중국…미국과 힘겨루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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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훙샹그룹’ 제재에 반발한 중국…미국과 힘겨루기 중

미국의 중국 기업 첫 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적용 가능성 커져

훙샹그룹 대표 마샤오훙 / 사진=훙샹그룹 홈페이지
훙샹그룹 대표 마샤오훙 / 사진=훙샹그룹 홈페이지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이 북한의 핵심 돈줄로 알려진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다고 밝히자 중국이 자국 기업을 건드리지 말라며 반발에 나섰다.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나 처벌은 중국 정부가 할 일이니 미국이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북한에 핵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되는 전략물자 등을 지원하는 핵심 돈줄로 알려진 중국 훙샹(鴻祥)그룹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최대주주인 마샤오훙 등 중국인 4명을 제재 대상으로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이 4명은 지난 8월 3일 미 법무부로부터 돈세탁 모의 혐의로 형사 기소된 상태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 등재된 것은 훙샹실업발전과 최대 주주인 마샤오훙 대표, 훙샹그룹 총지배인 저우젠수, 부지배인 훙진화, 재무책임자 뤄촨쉬 등 4명이다. 이들이 미국 내에 보유한 자산은 동결된 상태며, 관련 회사 5곳이 중국 시중 은행에 갖고 있는 계좌 25개에 예치된 자금도 압류 대상이다.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 등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가능성을 경고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미국의 자국 기업 제재에 대해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국가도 자국법을 중국의 기업과 개인에게 확대 적용하는데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훙샹그룹 조사나 처벌 문제는 중국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니 미국이 관여하지 말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자국 기업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