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시 1900안착에도 공매도 '꿋꿋'…추가상승 발목잡나

공유
1

증시 1900안착에도 공매도 '꿋꿋'…추가상승 발목잡나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코스피가 1900포인트에 안착하고 있어도 공매도 잔고에 큰 변화가 없다. 하락에 배팅하는 공매도의 물량이 눈에 띄게 축소되지 않아 시장참여자들이 추세적 상승전환에 대해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1910포인트 급반등 과정에서 공매도 청산 크지 않아
공매도는 시장하락 쪽에 배팅하는 하락포지션이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이익을 보는 특성상 공매도 잔고가 많을수록 시장참여자들의 시각이 상승보다 하락쪽에 무게를 둔다고 볼 수 있다. 보통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 청산(재매수)하지 않은 물량인 대차잔고로 측정된다.

최근 코스피가 1900포인트대로 반등했으나 공매도 잔고는 크게 청산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대차잔고지수와 KOSPI 지수 추이를 보면 최근 2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1910포인트로 반등하는 상황에서 전종목 대차잔고지수(2011.1=100)는 되레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전종목 대차잔고지수는 400p가 넘는 등 최대치다.

공매도에 나서고 있는 주포도 외국인이다. 외인의 코스피종목 매도대금과 공매도 대금추이가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공매도 물량을 쥐락펴락하는 주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종목은 크게 △고밸류에이션 △유가, 환율 등 매크로 변수 민감 △크레딧 이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업종별로 제약/바이오, 편의점, 음식료, 정유, 자동차, 호텔레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목별 숏커버링도 혼란, 시장참여자 조정 우려감 반영
자료=KDB대우증권, 2/11 이후 숏커버링 유입 상위 종목 (시총 2000억원 이상 종목, CA 종목은 제외)이미지 확대보기
자료=KDB대우증권, 2/11 이후 숏커버링 유입 상위 종목 (시총 2000억원 이상 종목, CA 종목은 제외)
이들 업종들도 종목에 따라 숏커버링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로는 삼성SDS,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GS건설, 영원무역, 현대증권, 현대위아, 쌍용차, 동서 등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엔화 강세 이후 초기에 숏커버링이 뚜렷했으나 최근에 공매도가 늘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호텔신라, 두산 등도 마찬가지다. 대차 청산 모습이 보였으나 신규 공매도가 늘며 전체 공매도 잔고의 청산은 미미한 편이다.

이처럼 숏커버링에도 신규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이 1910포인트에서 추가상승보다 조정을 염두한 징후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공매도/숏커버링은 개별종목에 관련된 재료로 지수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라며 “하지만 수급상으로 지수가 반등해도 공매도 잔고의 청산이 크지 않고, 숏커버링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은 하락이나 조정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별종목별로 하락 베팅 수요가 줄지 않아 코스피가 추가상승을 이어가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최성해 기자 bada@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