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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산청, 극동러시아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마스터 플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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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산청, 극동러시아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마스터 플랜 발표

2018년까지 연해주에서 5개 프로젝트로 우선 추진…러, 수산시장 유통구조 변경 불가피

[러시아=글로벌이코노믹 전명수 기자] 러시아 연방수산청(청장 일랴 쉐스타코프)은 최근 극동러시아 수산업 클러스터 조성 마스터 플랜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연방수산청 공보실에 따르면, 얼마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연방수산청 표트르 샵축 부청장 주재로 극동러시아 수산업체 주요 대표자들과 공청회 형식의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 설명회를 열고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앞으로 연방수산청 관리감독하에 본격적으로 조성될 극동러시아 수산업 클러스터 프로젝트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수산물가공 인프라구축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금까지 선상에서 생물형태로 수출해 왔던 기본구조를 육상에서 가공을 거쳐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을 수출하겠다는 러시아정부의 기본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표트르 샵축 연방수산청 부청장은 “앞으로 2018년까지 연해주에서 1단계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면서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10만톤 규모의 극동지역 수산물 생산량 증가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를 구현해서 약 10%의 가격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우선 1단계 사업은 연해주에서 총 5개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하부 클러스터까지 꼼꼼하게 조성되며, 지역별로 지리적 특성 및 경제성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사할린, 캄차트카, 쿠릴 지역으로 확대조성한다.

연해주에는 △연간 5만톤 저장규모의 냉동창고 △연간 6만5000톤 규모의 명태 필렛공장 △연간 3만6000톤 규모의 냉동수산물 완제품 가공공장 △임대형 다목적 가공단지 △해양생명과학기술원을 접목한 혁신벤처단지 등 총 5개의 프로젝트가 개별로 추진된다.

러시아 연방수산청은 최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러시아 수산업체 주요 대표자들을 초청,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연방수산청은 최근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극동러시아 수산업체 주요 대표자들을 초청, 수산물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에 대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을 공개한 극동러시아의 수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수산업의 개혁 지시사항 중 하나다. 앞으로 △2680억원 민간투자 유발 △러시아 수산업 GDP에 631억원 기여 △252억원 세수기여의 기대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1단계 프로젝트 조성지를 연해주로 선택한 배경은 동 지역이 시베리아 횡단철(TSR) 덕분에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들과 입접한 동시에 선진기술과 사회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 양호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프라는 명태, 청어 등 원양수산물의 대량 생산 가공에 적합하다.
무엇보다 연해주는 러시아 정부의 신경제정책으로 대변되는 선도개발구역과 자유항 지정구역에 포함된 특별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선정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수산업계관계자는 평가했다. 또한 연해주내 정확한 클러스터 조성지역은 아직 미정이고 해변가 근처중심으로 입지조건을 분석하고 최종 확정한다는 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이번 러시아 연방수산청의 수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 발표내용과 관련, 부산소재 H사 수산본부의 K임원은 “국가정책 기반으로 추진되는 것은 우선 사업의 신뢰성 측면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실무 관점에서 보면 지금 당장 검토한다 해도 부지확보와 사전 기본 인프라(전기 및 상하수도시설)를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연해주 항만근처의 부지들은 이미 사유지로 변경되어 부지확보에도 만만치 않은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며 러시아측에서 제시한 마스터플랜과 현실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러시아는 이번 수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자국에서 어획되는 모든 수산물을 극동지역으로 집하시켜 입찰 형식으로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제값을 받고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사업의 이행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력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지금같은 러시아 경제사정에서 정부로부터 사업예산을 무리없이 배정받을 수 있을지와 얼마만큼 대외적으로 투자를 이끌어내며 사업추진에 탄력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러시아 경제전문 기자의 눈

[러시아 수산산업 시장동향]

● 주요내용 브리핑

- 수산자원 부국임에도 정작 자국민들은 소비를 충분히 못하는 실정
- 극동러시아에서 조업하는 대부분의 수산물은 육지로 반입되지 않고 선상에서 바로 수출용으로 판매되고 있어 러시아 자국 소비자까지 신선한 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는 것이 현실

※ 이같은 상황으로 한국으로 반입되는 러시아산 킹크랩 등은 정작 러시아 자국민들은 소비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

- 또한 러시아는 수산자원 부국임에도 글로벌시장에서 수산물 메이저 수입국가임. 극동에서 조업되는 풍부한 수산물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으로 선상에서 수출되고, 정작 자국에 소비되는 수산물은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 수입해 옴.
- 서방과 갈등을 둘러싸고 기존 수입국(유럽) 제품을 더 이상 수입하지 않는다는 맞불정책을 전개하며, 향후 러시아내 수산물 시장에 이상징후가 발생했고 이에 러시아 정부는 수산물 유통구조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오던 중

※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극동러시아내 수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유통구조의 근본을 개혁하려고 하는 것임
전명수 기자 msj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