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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AIG, 기업 3개로 분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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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냥꾼' 칼 아이칸 "AIG, 기업 3개로 분리하라"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28일(현지시간) AIG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AIG를 3개의 회사로 분할하라고 압박했다.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28일(현지시간) AIG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AIG를 3개의 회사로 분할하라고 압박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월스트리트의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인 AIG를 타깃으로 지분을 매입한 후 3개의 회사로 분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칸은 이날 AIG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핸콕에게 보낸 편지에서 주요 주주들에게 AIG의 분할 방안을 지지해줄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은 AIG가 2008년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규모가 너무 커져 불필요한 비용이 많아졌다고 주장했다. '너무 비대한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too large to succeed)는 그는 AIG를 생명보험회사, 주택담보대출보험회사, 손해보험회사로 쪼갤 것을 권고했다. 기업을 분할하면 대형 금융기관에 적용되는 건전성 규제인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기관'(SIFI, 시피)에서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SIFI규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도입됐다. 위기시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형 금융기관을 지정해 유동성 기준 등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SIFI로 지정되면 이 규제를 지키기 위한 추가적인 비용을 치러야 한다.

아이칸은 또 다른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도 자신과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폴슨은 AIG가 3개 회사로 분리하여 기업의 경비를 업계 평균으로 줄이면 AIG의 주가는 지금보다 66% 높은 주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칼 아이칸의 분사 요구가 알려진 이후 AIG의 주가는 4% 이상 올라 거래됐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