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
11일 새벽에 끝난 뉴욕 외환시장의 현지시간 기준 엔화의 환율은 달러당 122.70엔으로 마감했다.
일본 엔화의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하루새 1.3% 가치 상승한 것이다.
하루 상승폭으로서는 2014년 12월 10일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이에 앞서 10일 동경 외환시장에서도 달러에 대한 엔화의 환율은 122.46엔 까지 하락했다.
하루 전날의 폐장가인 124.34엔 에 비해 1.5% 떨어졌다.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한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효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10일 일본 의회의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엔화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실질실효환율을 기준으로 할 때 엔저가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면서 “ 지금 이 상황에서 엔저로 더 기우는 일은 있을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엔저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이란 선언이다.
그의 발언은 또 엔저를 유발하기위해 일본은행이 나서 시장에 개인하거나 의도적으로 통화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또 “환율은 실물경제의 펀더멘털과 연동해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경제의 실물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양적완화를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동안 일본 엔저로 가격경쟁력에서 고전해왔던 한국 수출기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게됐다.
김재희 기자 tiger8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