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제일모직+삼성물산' 등 5월 '2大 이벤트'에 '이재용 시대' 성큼

공유
1

'제일모직+삼성물산' 등 5월 '2大 이벤트'에 '이재용 시대' 성큼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재계 순위 1위 삼성그룹이 5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등을 통해 '이재용 시대'가 성큼 다가온 모습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26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두 핵심 회사는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양사의 핵심 사업인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 등의 글로벌 경쟁력과 시너지가 강화되면서 합병회사의 매출은 2014년 34조원에서 2020년 6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제일모직의 경우 이전까지 실질적인 지주회사 노릇을 해온 핵심 회사로 이번에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삼성물산과 합병하게 되면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도 그만큼 커졌다.

삼성그룹 측은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6.3%, 4.9%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 기존 건설과 물산은 물론 그룹 신수종 사업 등에 대한 이 부회장의 사업 장악력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모직의 최근 위상 변화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사실 제일모직은 SK, 한진, 대림그룹 등이 최근 잇따라 핵심 계열사를 합병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서 정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얼마 전 제일모직과 관련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확대를 위해 지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제일모직의 지배구조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23%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여동생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7.75%씩을 갖고 있는 오너일가의 핵심 회사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사업구조 재편 작업을 통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등 전자 계열사의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투자업계 등에서는 제일모직의 대주주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되는 오는 6월 중순 이후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있어 중요한 시점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현재의 출자순환 구조에서 만약 삼성전기 등의 계열사가 보유 중인 제일모직 지분을 정리할 경우 순환출자 구조를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순환출자 구조 해소는 물론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은 이번 달 삼성그룹의 양대 공익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이 부회장에게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사회공헌 의지를 계승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은 물론 삼성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문화지원사업을 총괄하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번 양대 공익재단 이사장 등극으로 할아버지이자 삼성그룹 이병철 전 회장이 애착을 갖고 있던 삼성그룹의 사회공헌 사업에서 적통성은 물론 정통성을 고스란히 물려받게 됐다.

따라서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등으로 그룹 전체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한편 제일모직은 1963년 설립되어 부동산 및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으로 건설, 식음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2013년에는 구(舊)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2014년말에는 기업 상장을 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으로 1938년 설립된 이후 1975년 '종합상사 1호'로 지정되어 해외영업을 주도해 왔고, 1995년 삼성건설 합병 후에는 건설과 상사부문으로 나뉘어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