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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대만의 AIIB 신청을 거절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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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대만의 AIIB 신청을 거절했나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중국이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립회원 참가 신청을 거절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이 대만의 AIIB 창립회원 참가 신청을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향후 대만의 참여 여부와 관련 "좀 더 많은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그는 "대만이 적당한 명칭으로 AIIB에 가입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혀 향후 대만이 명칭 변경을 통한 회원 가입의 길이 아직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대만은 중국에 AIIB 창립회원국 신청 마감일이었던 지난 3월 31일 신청서를 낸 바 있다. 이때 사용한 명칭은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타이베이'(中國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타이베이'도 영문명은 'Chinese Taipei'로 표시되지만 중국어로는 '중국 내의 타이베이'로 해석될 여지가 강해 대만이 거부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AIIB 추진과 관련 이번에 대만의 신청서를 거절한 것은 양국 간 관계 때문이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 국가로 보기보단 중국 영토의 한 부분으로 본다. 여기서 나온 말이 '양안(兩岸) 관계'다.

대만은 최근 회원신청서가 반려되자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로 국가 명칭변경을 통해 AIIB에 가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만은 지난 1986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1991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때도 '중화 타이베이'라는 국가명칭을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만이 앞으로 '중화 타이베이' 등으로 국가명칭을 변경해 AIIB에 회원가입 신청을 할 경우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