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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인터넷중독 악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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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인터넷중독 악화시킬 것

[글로벌이코노믹 채지용 기자] 애플워치 출시를 앞두고 스마트워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중독에서 사람들을 벗어나게 해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왠만한 일들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손목 위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스마트워치가 오히려 인터넷 중독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달 초 “애플워치는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가 없게 해주기 때문에 단지 시간을 보는 시계가 아니라 시간을 절약하고 만들어내는 기기”라고 격찬했다.
시간을 더욱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2013년 IT전문 기고가 파헤드 만주는 “스마트워치가 공공장소에서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스마트폰 중독현상을 해결해줄 가장 훌륭한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스마트폰을 보는 대신 사람들의 시선이 손목을 향해 있겠지만 현재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전망들이 틀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애플워치가 단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아닌 그 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 애플워치로 물건을 사고 뉴스를 읽으며 호텔에 체크인을 하는 동시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이 탑재된다. 애플워치가 아이폰의 알림을 전해주는 기능에 그친다면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폰이 책상 위에서만 하던 일들을 바깥 어디에서나 할 수 있도록 해줬다는 점에서 이차선 도로가 고속도로로 탈바꿈한 것에 비유한다면 스마트워치는 여기에 차선이 하나 더 놓인 것으로 볼 수있다. 예전에는 교통전문가들이 차선을 많이 만들면 교통체증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더 많은 운전자들이 차를 타고 도로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인지심리학자이자 ‘정돈된 마인드(The Organized Mind)의 저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애플워치는 스마트폰이 닿을 수 없었던 구석까지 인터넷을 당신의 삶으로 몰아부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이 거의 대부분 시간동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스마트워치는 ‘거의 대부분’에 속하지 않았던 빈 시간조차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이 빈 시간은 매우 큰 차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앱개발사들은 사용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스마트워치를 들여다보는데 소비토록 하는 앱을 열심히 개발할 것이다. 로날드 렌싱크 브리티시콜럼비아 심리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애플워치가 사용자들을 자유롭게 놔두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앱개발사들은 사람들이 현재 스마트폰에 시간을 소비하는 수준만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될 때까지 앱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