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 '땡벌' 강진의 20년 무명세월을 버티게 해준 든든한 조력자 '여왕벌' 김효선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노래 '땡벌'은 2006년 개봉한 조인성 주연 영화 '비열한 거리'의 삽입곡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국민가요에 등극했다. 이 영화에서 배우 조인성은 '땡벌'을 구성지게 불러 대중들의 인상에 깊게 각인시켰기 때문.
하지만 '땡벌'의 주인공 강진은 1986년 '이별의 신호등'으로 데뷔한 후 '땡벌'로 사랑받기까지 20여년간의 어려운 무명시절을 보냈다. 어떤 이들은 노래를 발표한 후 16년 만에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하지만 강진의 성공을 단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강진의 아내 이효선이다.
'땡벌'의 가수 강진의 아내 이효선은 70년 대 말에서 80년 대 초 원조 걸그룹 희자매의 막내로 인기스타였던 시절을 보냈다. 그런 그녀는 남편 강진의 매니저 역할을 하며 그를 어떻게 트로트 대세로 만들었을까.
결혼한지 올해로 30년이 된 강진, 김효선 부부는 아직까지 서로를 부르는 호칭이 '자기'인 50대 닭살 부부다. 하지만 척하면 척, 모든 것이 잘 맞는 성격은 아니다. 강진과 김효선 부부의 성격은 극과극. 강진은 감칠맛 나는 전통음악 트로트를 부르고, 김효선은 세련된 팝을 즐겨 부른다. 뿐만이 아니다. 옷 고르는 취향부터 음식 조리법, 자식교육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일치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의 부부를 30년간 굳건하게 묶여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김효선이 속해있던 희자매는 가수 인순이의 데뷔그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7080 세대에게는 원조 군통령, 원조 걸그룹으로 통한다. 지금 김효선은 작은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며 주부로 살고 있지만 왕년에는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섹시스타였다.
강진은 그런 부인 김효선을 위해 작은 무대를 마련한다. 30여년 만에 단독으로 무대에 오르는 아내의 매니저이자 보컬 트레이너를 자처했다. 30년을 같이 산 부부가 새롭게 서로를 알아 가는 '여왕벌 단독 무대 프로젝트'를 통해 짧았지만 긴 추억을 만든 땡벌과 여왕벌의 무대를 향한 비행이 시작된다.
국민트로트 '땡벌'의 강진과 '희자매' 김효선의 이야기는 오늘 오전 8시55분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글로벌이코노믹 홍연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