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결과는 한국시간 17일 오전 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상환 만기를 앞두고 벌이는 사실상 최후담판인 셈이다.
채무국과 채권국이 이번에도 협상안 도출에 실패하면 그동안 우려했던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과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유럽 경제는 대 혼돈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반면 타결안이 나오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걷히면서 대세상승의 새 국면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채무국인 그리스는 기존의 구제금융이 그리스에 너무 가혹한 긴축 조건을 달고 있는 만큼 이번 만기에 종료시킨 다음 긴축조건이 대폭 완화된 새로운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자는 입장이다.
새 구제금융 협상은 오는 8월말까지 타결하되 그 이전에는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이른바 브리지 금융을 제공받기를 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채권국인 독일은 기존의 구제금융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기를 재조정하자는 입장이다. 그리스에 긴축조건을 완화하거나 부채를 탕감해주면 다른 채무국들도 같은 조건의 재협상을 요구해 결국 전세계의 금융 질서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양측이 서로 양보하면서 이 같은 조정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타협안을 만들어낼 경우에는 그리스 공포가 일단 걷힐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의 만기일인 오는 28일부터 8월까지의 가교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만 이루어져도 그리스 사태는 한 고비를 넘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금융의 불안정한 변동성의 기저에 그리스 문제가 깔려있는 만큼 그리스 외채사태가 향후 세계금융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그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