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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기자의 재계톡]정몽구 현대차회장의 연례행사 같은 '깜짝방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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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기자의 재계톡]정몽구 현대차회장의 연례행사 같은 '깜짝방문' 왜?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재계 2위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해마다 릴레이 '깜짝방문'을 하는 것일까?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매년 초, 주요 핵심 사업과 관련 '깜짝방문'을 이어오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예정에 없던 광주 북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격 방문했다. 여기는 현대차그룹이 광주시 등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산·학·연 협력 거점센터를 건립하려는 곳이다. 이번 정 회장의 '광주행'은 지난 달 19일에 이은 두 번째 방문으로, 전격적이면서도 이례적일 정도다. 정 회장의 이번 광주창조경혁신센터 방문은 홍보실조차도 몰랐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현대차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회장님 본인이 현장을 직접 찾아 현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이라면서 "그만큼 회장님이나 그룹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의지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가진 시무식에서 장기 주요 사업이자 현안인 R&D 강화, 신사옥 건립 등과 함께 정 회장이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당시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국가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을 정도. 정 회장의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정 회장이 올해 역점으로 삼고 있는 사업이 있다. 이는 정 회장의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사옥을 '깜짝 방문'한 것만 봐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바로 현대차그룹이 한진부지에 건립하려는 그룹 신사옥 건립이다. 특히 이곳에는 앞으로 신사옥 건립을 주도할 현대건설 본사가 있다. 이때 정 회장은 정수현 사장 등으로부터 한전부지 개발사업 등의 대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은 '통상적인 업무' 차원이라고 설명하며 확대해석을 차단하려는 눈치지만, 이러한 정 회장의 '광폭행보'에 상징성이 커 보인다. 이 뿐 아니다. 정 회장은 매년 초, 그룹의 한해 역점사업이나 핵심 사업 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릴레이식 '깜짝 방문'을 해왔다. 지난해 초에도 정 회장은 현장을 먼저 찾았다. 지난해 2월7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것이 좋은 예이다. 정 회장은 이때 헬기를 타고 당진에 내려가 제철소 내 안전관리 체계 등을 손수 점검했다. 현대제철은 선친이자 전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의 숙원이었던 일관 제철소의 꿈을 정 회장이 실현시킨 곳이다. 그만큼 현대제철에 애착이 강한 정 회장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3년까지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공급체제를 동시에 만들어 제철에서부터 자동차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실현했다. 앞서 정 회장은 2013년 1월 2일, 지방이나 계열사는 아니지만 시무식이 끝나자마자 예고에 없던 양재동 본사 1층 전시장을 찾기도 했다. 정 회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사업인 수소연료전지차가 전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몽구 회장은 매년 초, 현대제철 등을 전격 방문하는 등 직접 발로 뛰며 한 해 그룹핵심 사업과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1938년생으로 올해 78세(만76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경영일선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 회장이다. 여기에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경영'과 관련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신의 지론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는 그만큼 회장님의 회사에 대한 애착과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