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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쑤닝상업그룹의 미래는?…은행업‧해외사업‧인터넷 쇼핑몰 오픈 등 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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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쑤닝상업그룹의 미래는?…은행업‧해외사업‧인터넷 쇼핑몰 오픈 등 변화 대응

[글로벌이코노믹 손정배 기자] 2013년 8월 22일 온·오프라인 종합 유통업체로 변신한 후 중국 최대의 민영그룹에 등극한 쑤닝이 은행업 진출을 선언했다. 쑤닝의 민영은행 설립은 ‘대형유통점+전자상거래+소매판매점’ 즉 온·오프라인의 종합 유통업체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쑤닝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쑤닝은행이 설립되면 쑤닝 산하 소매업체들에 대한 대출이나 금융지원이 수월해져 중국 소매업 발전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사실 쑤닝의 금융업 진출은 지난 2009년 온라인결제시스템인 '이푸바오(易付寶)'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푸바오는 2012년 7월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제3자 결제시스템 라이선스를 부여 받은 후 3억 위안(약 544억원)의 자금을 들여 쑤닝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 진출에 나섰다. 또한 2013년에는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산하 28개 사업부 중 특별히 금융사업부를 신설해 50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바로 금융상품의 연구개발이다. 또 현재 쑤닝그룹은 장쑤은행의 지분 1.65%와 베이징 퉁저우 국가개발농촌은행의 지분 9%를 보유하는 등 이미 은행업 진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쑤닝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홍콩 시장을 기반으로 베트남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동종업계와의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구미 시장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비전 2020에서 쑤닝은 총 매출의 15%를 해외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10년 동안 525억 위안에서 975억 위안으로 증대시킨다는 해외시장 매출 목표는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현재 중국이 남중국해를 두고 동남아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하에 결코 동남아 시장 점유율 확대가 쉬워 보이지 않지만 가전 시장은 무엇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만큼 그동안 중국시장에서 쌓아왔던 우호적인 이미지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쑤닝의 ‘2020 비전’은 매우 야심찬 계획이지만 불확실성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쑤닝이 야심찬 비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특히 양대 라이벌 회사인 궈메이를 확실한 누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 동안 쑤닝은 궈메이에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중국 전자제품 유통의 최강자에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궈메이가, 온라인 매장에서는 징동몰이 강력한 경쟁자로 쑤닝과 점유율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쑤닝은 ‘비전 2020’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며 라이벌들을 긴장하게 하고 스스로 중국 내 최강의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있는 것이다. 약육강식이 난무하고 기회와 도전이 상존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시장에서 최초 중국의 월마트를 목표로 시작했던 쑤닝그룹의 도약이 어떻게 현실로 다가올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손정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