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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쑤닝상업그룹…13억 중국 대륙 가전유통 '호령'하는 최대 민영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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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500] 쑤닝상업그룹…13억 중국 대륙 가전유통 '호령'하는 최대 민영기업

아웃도어 등 영역확대…'중국의 월마트' 향해 '질주'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의 총리를 역임한 원자바오(溫家寶)는 “쑤닝전자는 중국의 월마트가 될 것”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현재 쑤닝상업그룹은 중국 최대 민영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쑤닝그룹은 지난 1990년 27살의 장진둥(張近東) 회장이 에어컨 사업에서 모은 돈으로 쑤닝전자를 설립하며 시작됐다. 그는 일찍이 중국 가전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온라인 시장에 발 빠르게 진입해 명실상부한 최대의 전자제품 유통 업체로 성장시켜 왔다. 2011년 사업 다각화를 위해 회사명을 ‘쑤닝전자’에서 ‘쑤닝커머스(이하 쑤닝)’로 바꿨으며, 민영은행 설립에도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2012년 초 중국 기업 중 최초로 국제 택배 사업권을 따냈으며 중국 전역에 1800여개 점포와 18만여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 강력한 라이벌이자 양대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궈메이전자(國美電器) 황광위(黃光裕) 회장이 부당대출과 외화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14년 징역형을 선고 받자 쑤닝은 대폭 매출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2011년 쑤닝전자의 매출 총액은 938억8858억 위안(약 17조176억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48억2059억 위안(약 8735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동기 대비 각각 24.35%, 20.16% 급성장했다. 결국 쑤닝이 궈메이를 제치고 중국 전자제품 유통업계에서 최고 자리에 올라섰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중국의 500대 민영기업 순위’에서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현재 쑤닝그룹은 2020년 매출액 3000억 위안(약 54조3600억원) 달성을 목표로 글로벌 무대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0년 말 전국 1342개 매장은 2013년 1800여개에 이르렀으며, 2011년 중국 500대 브랜드 순위에서 14위,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쑤닝의 장진둥 회장은 ‘비전 2020’을 통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출한다는 목표와 함께 3500개의 전국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 3000억 위안(약 54조3600억원) 달성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쑤닝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 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쑤닝의 사업 부문의 특징은 거점도시와 타깃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있으며, 소비층 변화에 따른 사업구조 조정이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쑤닝은 먼저 인구 10만명 이상의 도시를 커버하고 가전제품 유통 규모가 1억 위안(약 181억원) 이상인 현급 시장을 공략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지방 소도시 중 장쑤성, 저장성, 광둥성, 산둥성, 푸젠성 등 경제력이 갖춰진 지역에서 약 500개의 지방 소도시를 타깃 시장으로 선정해 매장 수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쑤닝전자 매장은 초대형 매장인 엑스포형과 대형의 플래그십형, 중형인 엘리트형, 중소형의 네이버후드형 등 4가지로 구분되는데 대도시와 성도 등에는 엑스포형과 플래그십형 매장, 현급 이상의 지방도시에는 플래그십 매장, 3, 4급 도시에는 네이버후드형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3급 , 4급 도시에서는 브랜드 파워나 제품 종류 등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중소도시에 엑스포형과 플래그십 등의 대형매장, 대도시에는 네이버후드형의 소형매장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노트북, 휴대전화 등 기존 주력 판매 제품인 전자제품 외에도 가구, 잡화, 도서, 음반 CD, 스포츠 용품 및 아웃도어, 온라인 법률, 교육 컨설팅서비스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온라인 영역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둘째, 쑤닝의 지난 3년 동안 경영 성과를 분석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급격하게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까지 쑤닝은 연평균 성장률 20% 이상, 최고 4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매출 성장률은 4.76%를 기록해 매출액은 983억5716억 위안(약 17조8223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30억1360만 위안(약 5461억원)과 26억7612만 위안(약 4849억원)으로 무려 53.23%와 44.49% 급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2013년에도 멈추지 않았다. 2013년 매출은 1052억9223만 위안(약 19조790억원)을 기록하며 2012년 대비 7.05% 소폭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더욱 급락해 –86.11%로 3억7177만 위안(약 674억원)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익 하락을 나쁘다고만 평가할 수 없다. 비록 매출은 한자리대로 떨어졌지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순이익 급락의 원인이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투자는 곧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향후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기 때문에 순이익 하락을 수치만으로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쑤닝은 2012년 7월 중국 인민은행으로부터 제3자 결제시스템 라이선스를 부여 받은 후 3억 위안(약 544억원)의 자금을 들여 쑤닝 소액대출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금융업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실제 2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던 2011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597억8647만 위안(약 10조8334억원)이었으나 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던 2012년 말 기준 자산 총액은 761억6150만 위안(약 13조8005억원)으로 27.39%, 2013년 또한 822억5167만 위안(약 14조9050억원) 규모로 8.0% 각각 증가했다.

셋째, 쑤닝의 핵심 경쟁력은 상권과 소비자의 구매력을 유지하고 서비스를 가장 중요시 한다는 데 있다. 창업 초기부터 쑤닝은 유통업의 근본이 서비스임을 강조해 왔으며 서비스야말로 쑤닝의 유일한 제품이며 최고의 상품이라는 구호로 ‘서비스 경영’을 펼쳐 왔다. 그로 인해 탄생한 것이 비수기와 성수기 재고량 조절전략인 ‘비수기 마케팅’인데, 비수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대량구매해 비축한 뒤 성수기에 저가에 유통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으로 소비자에게 더욱 많은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충성고객은 더욱 쑤닝에 가까이 다가왔다. 최근에는 중국 대표적인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당당넷, 징동몰 등 대형 B2C 사이트의 약진으로 쇼핑 채널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쑤닝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인터넷 쇼핑몰을 오픈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