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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유로화 도입…푸틴의 구소련권 재통합에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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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유로화 도입…푸틴의 구소련권 재통합에 차질 불가피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발트 3국 중의 하나인 리투아니아는 1월 1일,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화의 유통을 개시한다. 리투아니아는 19번 째 유로화 도입국이 된다.

리투아니아의 중앙은행이 발표한 사전 여론조사 결과로는 53%가 유로화 도입을 찬성하고, 반대는 39%였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찬성 26%, 반대 49%로 찬반 결과가 뒤바뀌는 경우도 있고, 물가 상승 등을 우려하는 여론의 동요가 엿보이기도 한다.
옛 소련권인 발트 3국에서는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가 각각 2011년과 2014년에 유로를 도입하였는데, 인구 약 300만 명의 리투아니아가 유로화를 도입함으로써 경제적 측면에서 발트 3국의 탈러시아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발트 3국의 탈러시아 현상은 옛 소련권의 재통합 노선을 추구하고 있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국제 원유가의 폭락에 이은 또 하나의 충격이 될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 옛 소련권의 재통합 전략의 일환으로 ‘유라시아 경제동맹’을 결성하고 있다. 1월에 발족할 예정인 ‘유라시아 경제동맹’에는 러시아를 구심점으로 하여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의 4개국이 참여한다.

여기에 키르기스스탄의 아탐바예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모스크바에서 동맹 가입 조약에 서명, 5월에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타지키스탄도 가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발트 3국의 EU 가입과 유로화의 통용으로 옛 소련권의 재통합 전략은 차질이 불가피하고, 유라시아경제동맹이 예정대로 1월에 창설된다고 해도 최근 러시아의 경제가 국제 유가의 하락과 루블화의 급락 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고, 다른 가맹국들의 경제 규모도 크지 않기 때문에 경제통합체로서의 발언권이나 영향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