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성이 26일 발표한 '11월의 가계 조사'에 의하면, 1세대(2인 이상)당 소비지출의 증감률은 전년동월대비 2.5% 감소(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실질)했다. 1세대당 소비지출은 28만271엔으로 8개월 연속 작년 같은 달보다 밑돌고 있다. 하회 폭은 10월(4.0% 감소)보다 감소했지만, 4월의 소비세율 인상 후의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증개축 등을 포함한 '주거'는 전년동월대비 20.3% 감소하여,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밥솥과 오븐 등의 가전제품을 포함한 '가구․가사용품'도 4.5% 감소하여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절약 지향성도 있어, 국내 여행 등의 '교양․오락'도 2.0% 감소했다. 일본 총무성은 "사재기 수요가 있었던 증개축 등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감소 폭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회복 중에 있다"라는 기조는 21개월 연속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8개월 연속 감소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있었던 2011년 3~11월의 9개월 연속 이래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월의 증감률은 소비세를 도입했던 1989년에 2.5% 증가했고, 1997년의 증세 시에는 2.1% 감소했다.
일본 정부는 21개월 연속 일본 가계의 "소비가 회복 중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왜 올해 들어서도 8개월 연속 소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을까? 이는 엔화 약세와 국제 원유가의 하락 등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가 일본의 가계에는 그다지 효과가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