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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LNG운반선으로 한국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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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조선업계, 고부가가치 LNG운반선으로 한국에 반격

가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은 가와사키기선(川崎汽船)으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추부덴료쿠(中部電力)가 미국 텍사스 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프리포트 LNG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셰일가스의 운송에 투입될 예정이다. 제조는 사카데 공장(坂出工場)에서 하고 오는 2016년 후반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6만4700㎥의 카고 탱크(Cargo Tank) 용적을 가진 모스형 LNG 운반선으로, 같은 타입의 선형으로서는 3척 째 수주가 된다. 수주금액은 공표되지 않았다.
일본 조선업체는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신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가동이 정지된 원자력발전소의 대체화력용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향후 미국이 수출하는 신형 천연가스인 '셰일가스'의 운반 수요도 고려하기 때문이다.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은 지난달 27일 차세대형 LNG 운반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가와사키중공업'과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도 신기술로 LNG에의 대응을 강화하고 있고, 고부가가치를 무기로 삼아 건조 능력에서 우위에 있는 한국세를 반격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이개발한LNG운반선인'사야린고STaGE(스테이지)'의완성된이미지.
▲미쓰비시중공업(三菱重工業)이개발한LNG운반선인'사야린고STaGE(스테이지)'의완성된이미지.
가와사키중공업은 LNG 저장 탱크에 상부가 불룩한 특유의 사과 모양을 도입, 선박 자체를 대형화하지 않고도 LNG 탑재량을 이 회사의 기존 운반선에 비해 약 16% 많은 18만㎥로 확장했다. 북미항로로 통과할 신파나마운하의 항행 제한을 통과할 수 있는 선폭 약 49m급의 배로, 최대 규모의 LNG 운반 능력을 실현했다. 동시에 고효율 증기 터빈과 가스 이용이 가능한 엔진을 조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당 연비효율도 대폭 향상시켰다.

한편, 가와사키중공업도 신파나마운하에 대응하여 LNG 탑재량 18만㎥의 대형 선박을 개발 중이다.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는 중심부의 액체가 잘 흔들리지 않는 등 안전성이 높은 'SPB 탱크'를 적재한 LNG선을 개발, 이미 2척을 수주하고 있는데, 더 큰 선박의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국내 업체들은 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 연간 10척 이상의 건조 능력을 가진 한국세에 눌려 왔는데,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공세에 나선 것이다.

"엔화 약세, 원화 강세 등의 영향 등도 있어 (한국이 강했던) 흐름은 변해 왔다. 고부가가치선의 투입으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미쓰비시중공업의 田中茂保 선박·해양 영업부장 대리)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LNG 수요는 현재 약 2억4000만 톤이지만 2030년에는 5억 톤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2017년 이후에는 북미지역에서 일본으로 '셰일가스' 수입이 개시될 것이기 때문에 일본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의 LNG선 개발로 한국세를 누르고 '조선강국' 일본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도 최근 세계 물동량의 감소와 엔화 약세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일본의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개발에 대응하여 '조선왕국' 한국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도록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