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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와 %포인트 분별못한 황당 출제 책임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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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와 %포인트 분별못한 황당 출제 책임론 제기

경제계 아연실색 "경제지표 분석할 때 기초 중 기초"

▲%는증가또는감소를나타내는백분율기준의지수이다.%p는두백분율즉%와%의간격차이를나타내는단위다./사진=YTN화면캡처
▲%는증가또는감소를나타내는백분율기준의지수이다.%p는두백분율즉%와%의간격차이를나타내는단위다./사진=YTN화면캡처
수능 영어 25번 문항 출제 오류 논란이 확산 되면서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의 차이도 모르고 문제를 낸 출제진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인책론이 교육계와 경제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제계에서는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가 경제 지표를 작성 또는 분석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가 된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기본 중의 기본도 갖추지 못한 문제가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수능에서 출제된 것에 대해 '황당'해 하고 있다.

실제로 퍼센트와 퍼센트 포인트는 경제 통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 상황을 분석할 때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성장률에서부터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는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3.0%였다. 이는 2012년에 비해 GDP 규모가 3.0% 늘어났다는 의미다. 바로 여기서 퍼센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2012년의 경제성장률은 2.3%였다. 2013년의 성장률이 2012년보다 더 커진 것이다. 바로 이때 그 성장률이 '얼마만큼 커졌느냐'를 분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2013년 성장률 3.0%에서 2012년의 성장률 2.3%를 뺸 그 차이 0.7를 퍼센트가 아닌 퍼센트포인트로 표시하는 것이다. 즉, 퍼센트는 증가 또는 감소의 변화를 나타내 주는 지수인데 반해 퍼센트포인트는 퍼센트와 퍼센트사이의 차이를 측정해 주는 것이다. 서로 이름은 비슷해도 그 의미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수능 영어 25번 문제의 오류는 심각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2006년 2%와 2012년 20%의 격차는 18%가 아닌 18%p다. 2% 대비 18% 늘었다면 증가율은 20%가 아닌 2.36%다. 즉, 18% 증가(18 percent increase)가 아닌 18%p 증가(18 percent point increase)로 출제됐어야 했다는 것이다.

경제계에서는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를 같은 개념으로 치부한채 수능문제를 출제 한 교수와 교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이의가 제기 되지 않았다면 국가 시험에서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는 같은 것으로 인식 되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우리 경제 분석에 큰 혼란이 야기 되었을 것이라는 점을 가만 할 때 수능영어 출제진은 응분의 책임을 저야 하는 것이다.

수능은 장난이 아니다. 젊은 학생들의 운명을 좌우하는 국가지대사이다. 수능의 문제는 학문의 앞날을 좌우하기도 한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를 구분하지 못한 출제진에게 준엄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글로벌이코노믹 박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