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젠-31'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젠-31' 제작사인 선양(瀋陽)항공기공업그룹의 모회사인 중국항공그룹이 '젠-31'을 소개하는 홍보책자에서 영문명을 'FC-31'로 밝힌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군이 구매하는 전투기는 앞머리에 '젠(殲, J)'을 쓰는데, 앞머리에 FC, 즉 Fighter China를 쓴 것은 해외 수출용이란 의미다. '젠-20'을 제작한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은 파키스탄의 '항공종합기업'과 합작으로 제4세대에 근접한 'FC-1(Fighter China 1)'을 개발하여 2007년부터 파키스탄 공군에 인도한 바 있다. 최종적으로는 250대 가량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는 '젠-31'을 현용의 '젠-15' 함재기 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함재기로도 운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12년 9월 중국 최초의 항모인 '라오닝(遼寧)호'가 취역하여 중국인의 100년 숙원인 항모 보유가 이뤄졌다. 그 후 '젠-15기'가 항모 이착륙에 성공하여 항모는 있지만, 함재기가 없을 것이라는 서방의 예상을 뒤엎었다.
그러나 중국은 대폭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탄생한 '중고 항모'에 만족할 수 없으며 세계적으로 제4‧제5세대 함재기가 속속 등장하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제3세대 중형(重型) 함재기인 '젠-15'로만은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제4세대 함재기가 제3세대 함재기를 전면 교체할 가능성은 낮아서 제3세대의 '젠-15'를 위주로 하는 항모와 제4세대의 '젠-31' 중심으로 편제된 항모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