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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지원 업고 글로벌 에너지기업 인수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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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지원 업고 글로벌 에너지기업 인수 잇따라

[포춘500]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석유‧가스 개발에서 금융 업무까지


2014포춘 글로벌 기업순위 79위


중국해양석유총공사(中国石油天然气股份有限公司, 이하 중국해유)는 중국의 국영석유, 천연가스 기업으로 시노펙, 페트로차이나와 함께 중국 3대 에너지 국영기업이다.
주로 중국 대륙 앞바다에서 석유·천연가스의 탐사, 채굴, 개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해유는 국무원 직속의 대형기업으로 자본 5000억 위안(약 85조원)으로 출발했다. 현재 10만 명에 가까운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4년 포춘 글로벌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의 ‘외국합작, 해양석유자원 채굴 조례’에 따르면 중국해유는 중국해역 내 외국합작 해양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에 대한 개발책임이 있다. 또한 중국해상 석유와 천연가스 최대 생산자다.

주로 석유와 천연가스 조사개발을 상위 업무로 하며, 전문기술업무를 중하위 업무로, 금융 업무를 후방업무로 구분해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해유는 석유천연가스 채굴조사 회사, 연구중심회사, 화학회사, 석유가스개발회사, 2개의 전문기술업무회사, 5개의 기지(근거지)회사, 재무회사, 신탁투자회사, 석유화학공업회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해유의 경쟁력은 중국 정부의 막강한 지원과 국내사업의 독점에서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고속성장을 지탱해 나갈 에너지자원 확보를 위해 ‘에너지 사파리’라는 정책을 수립해 아프리카, 중동, 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등지에서 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차원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는 대형 국영기업들을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석유 공급원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시노펙(중국석유화공),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 중국해유 등 3대 국영 에너지기업들은 해외석유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미국이 주로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캐나다와 남미에서 잇따라 원유확보에 나서고 있다. 심지어 원유매장량이 24억 배럴에 불과한 남미의 에콰도르에서도 석유기업 인수를 추진 중이다. 석유안보 차원에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지역과도 에너지 개발협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해유는 2009년에 오는 2020년까지 보하이만, 난하이 지역과 맞먹는 대형 유전, 가스전, 가스저장고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또 2011년 7월 캐나다 에너지 업체 옵티캐나다를 21억 달러(약 2조218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중국해유는 인수당시 3억4000만 달러를 현금 지급하는 대신 17억6000만 달러의 부채를 안는 조건으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해유는 2012년 8월 3일 중련탄층가스유한공사와 30년 간 탄층메탄 개발을 골자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해유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오일샌드 분야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해유는 지난 2012년 정부의 에너지자원 확보정책의 일환으로 캐나다의 ‘넥센’을 151억 달러(약 15조7720억원)로 인수했다. 넥센은 멕시코만과 영국 북해에 해상유전이 있으며, 캐나다, 서아프리카 예멘, 콜롬비아 등에도 에너지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중국 정부는 넥센의 인수로 미국과 영국, 캐나다,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을 접수했다. 캐나다 정부의 승인은 12월, 미국의 승인은 2013년 2월에 통과됐다. 특히 중국해유는 2011년 3월 영국 털러우석유가 보유한 우간다 석유광구 지분 3분의 1을 14억7000만 달러(약 1조6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우간다 킹피셔 지역의 석유생산에 대한 허가를 얻었다. 이곳이 석유매장량은 7억 배럴로 1일 3만~4만 배럴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20억 달러를 투입해 석유생산을 위한 시설공사, 장비구매, 도로 건설 등을 진행한다.

브라질 석유청은 2013년 10월 리우데자네이루의 리브라 광구 개발권 국제입찰에서 사업권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의 컨소시엄은 브리질 국영회사 페트로브라스(지분 40%), 셸(20%, 영국·네덜란드), 토탈(20%, 프랑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10%),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1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해유는 지난 2013년 해양석유 981호를 홍콩에서 320km 떨어진 리완 6-1-1, 수심 1500m에 투입해 석유를 시추했다.

중국해유는 ‘제11차 경제개발 5개년 규획(2006~2010년)’ 기간 동안 약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투자해 중국 근해의 유전 및 가스전 탐사 채굴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2010년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체크서피크에너지의 이글포드 세일가스전 지분의 33%를 지난 8월 구매했다. 또한 미국 수압파쇄 개발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외교부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GECC)는 “중국 대형 석유회사 및 공기업들이 미국의 대형 에너지기업과 기술 전수 계약을 맺거나 합작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간 수준의 중국 에너지부문 사기업들은 자국 대기업들과 일하고 있지 않은 새로운 미국 중규모 회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GECC는 또 “2~3년 안에 중국은 더 이상 미국의 기술적 지원이 필요 없을 만큼 이 분야에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며 “중국 셰일 개발 시장에 진입을 희망할 경우 지금이 적기”라고 덧붙였다.

GECC는 최근 “미국의 중형 오일, 가스회사들이 중국회사에 기술을 판매할 수 있는 적기”라고 지적했다. 중국해유는 5일 난하이9호로 남중국해 심해 975m에 정비설치를 완료했다. 난하이9호는 수심 1524m에서 7620m까지 탐사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장비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심해 탐사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며 “심해에 대한 대규모 탐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중국해 해저 분지에는 석유가 230억∼300억t, 천연가스가 16조㎥ 가량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율은 세계 전체의 증가율보다 1.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 전체 에너지 수요 중 중국의 점유율은 2002년 12%에서 2030년 15.4%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석유 점유율 중 중국은 2002년 6.7%에서 2030년 11%로 예상돼 세계 석유시장에서 미치는 중국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조선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자국 내 유전 개발을 본국 조선사에 맡길 계획이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오일, 가스전 개발 외에 운반에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해유는 지난 7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9억5000만 달러에 발주했다. 발주업체는 중국 후둥중화조선(HZS)으로 1척당 2억3750만 달러에 이른다. 중국이 LNG 운반선을 발주한 것은 호주 퀸즐랜드 커티스 LNG플랜트에서 생산되는 LNG를 중국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다.

중국해유는 지난해 5월 대대적인 향후 유전개발을 위해 40억 달러(약 4조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중국해유는 더 나은 중국 국무원이 2010년 발표한 ‘전략적 신흥산업 육성 및 발전 가속화 지침’에 의하면 해양플랜트, 첨단장비 제조산업을 7대 국가기간산업으로 육성해 대폭 지원한다. 중국은 이를 실행하기 위해 2020 해양플랜트 산업·제조분야 중장기 발전계획 등을 만들기도 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산하의 유전개발회사 중해유전서비스는 베트남 해안에서 240km 부근의 파라센 군도 인근에서 1단계 시추작업을 마무리하고 2단계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중국해유는 18개의 유전과 6개의 가스전 등 24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새롭게 건설된 유전은 보하이지역과 북부 보하이만, 주장삼각주 하구, 춘샤오 가스전 등에 집중돼 있다. 또한 남중국해 구역에서 집중적으로 탐사를 진행 중이며, 난샤군도 근처의 석유 매장량은 최고 200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은 지난달 개최된 제13차 5개년(2016-2020) 에너지기획작업 회의에서 오는 2020년 셰일가스 생산목표를 1000억㎥에서 200억㎥로 급격하게 줄였다. 중국의 에너비 소비가 5년 뒤 2배로 증가해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25조800억㎥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13조6500억㎥)의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