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시아 최대 석유정제업체로 '급부상'

공유
0

아시아 최대 석유정제업체로 '급부상'

[중국 포춘500(1)] 중국석유화공(Sinopec)

[글로벌이코노믹=정영옥 기자] 시노펙(Sinopec)이라고 불리는 중국석유화공(中国石油化工)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제일 큰 석유 회사로 정식 명칭은 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中国石油化工股份有限公司)이고, 약칭은 중국석화(中國石化) 또는 중석화(中石化)다. 원래 중국석유화학주식회사에 속한 국영 기업이었으나, 2000년 2월25일 민영화됐으며 중국석유천연기와 함께 중국의 2대 석유 회사 중 하나로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다. 시노펙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09년 한국석유공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표 1. 시노펙의 개요



글로벌 명칭

Sinopec(시노펙)

중국어

中国石油化工股份有限公司

한국어

중국석유화공고분유한공사

영 어

China Petroleum & Chemical Corporation

(Sinopec Corp.)

약 칭

중국석화(中國石化), 중석화(中石化),

중국석유화공(中国石油化工)

설 립 일

1998년 7월

산업분야

석유, 가스, 화학 물질

주요

인물

설립자

푸청위(傅成玉)

주요제품

및 서비스

석유, LPG, 천연가스, 석유화학제품, 화학섬유

CEO

푸청위(傅成玉)

본 사

베이징 차오양구

직 원 수

64만 535명(2010)




포춘 글로벌 해마다 순위 상승해 2013년 4위


시노펙은 2009년부터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톱10에 들었으며, 해마다 순위가 상승해 2011년, 2012년 5위를 거쳐 2013년 4위로 올라섰다. 석유화학 기업 중 6년 연속 외형기준 중국 최대기업으로 기록됐다. 2009년 10월12일 미국의 경제잡지 포춘(Fortune)은 2008년 매출액 기준으로 에너지, 금융 부문 등에서 국제 인수합병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시노펙을 선정했다. 시노펙은 중국 연료 공급량의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간 정제량 기준으로 아시아 최대 석유 정제업체다. 원유 생산량은 페트로차이나의 4분의 1 수준이지만 정제된 제품 생산량은 페트로차이나에 비해 60%나 더 많다. 시노펙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시노펙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시노펙의 사업범위는 해외 석유 및 가스 E&P 석유 공학, 화학 마케팅, 정제된 제품의 마케팅, 국제 무역, 엔지니어링 건설 등이다. 세부 사업 범위는 산업 투자 및 투자 관리, 석유 및 가스 탐사, 채굴, 저장 및 수송(파이프라인 포함), 유통 및 활용, 석유정제, 휘발유, 등유, 디젤 도매, 오일 화학물질 및 기타 화학제품의 생산, 판매, 보관, 운송, 석유 및 석유 화학 공학, 건축, 건설 및 설치의 탐사, 석유 및 석유 화학 설비의 유지 보수 및 수리, 기계 및 전기 장비 제조, 기술 및 정보, 대체 에너지 제품 연구, 개발, 응용 프로그램, 컨설팅 서비스를 포함한다. 시노펙의 석유화학제품 사업은 전통적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한 분야로 2000~2011년 연평균 13.3%의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일부 제품은 20%를 넘어서기도 했다.

2. 시노펙의 주요지표


구분

2013 년

2012년

2011년

매출

2조 8803억 1100만 위안

(약 503조 463억 원)

2조 7860억 4500만 위안

(약 454조 6547억 원)

2조 5056억 8300만 위안

(약 408조 9024억 원)

증감율

3.4%

11.2%

-

영업

이익

967억 8500만 위안

(약 15조 7943억 원)

986억 6200만 엔

(약 16조 1007억 원)

1055억 3000만 엔

(약 17조 2214억 원)

증감율

-1.9%

-6.5%

-

순이익

950억 5200만 위안

(약 15조 5115억 원)

906억 4200만 위안

(약 14조 7919억 원)

1045억 6500만 위안

(약 17조 640억 원)

증감율

4.9%

-13.3%

-



둘째, 최근 2년간 시노펙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2년과 2013년 모두 감소했고, 순이익은 2012년에는 감소했다가 2013년에는 소폭 증가했다. 표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3년 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2조 8803억1100만 위안(약 503조463억원) 이었으며, 주주 순이익은 671억7900만 위안(약 11조7328억원)으로 전년대비 5.8% 증가했다. 2013년 ‘시노펙’은 탐사 및 개발 부문에서 중국의 원유 매장량을 313만 배럴 추가했으며, 해외 자산의 인수합병을 통해 석유 및 가스 자산도 상당수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 원유 가격이 6.6% 하락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21.8% 하락해 548억 위안(9조5708억원)에 그쳤다. 원유 정제량은 2억3200만 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81% 증가했다. 윤활유, 액화 석유 가스, 아스팔트 등 제품 판매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3년 판매실적 부문에서 시노펙 마케팅과 유통사업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1% 상승한 1조5024억 위안(약 262조3941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351억 위안(약 6조1302억원)으로 17.6% 하락했다.

마지막으로 시노펙의 경쟁력은 독자적인 탐사능력, 석유정제기술, 거대한 중국소비시장, 중국정부의 막강한 후원 등이다. 시노펙은 외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인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석유 정제 기술과 촉매개발 및 생산능력의 산업화 부문에서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해 있다. 200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해외 석유 및 가스 탐사 개발을 시작했으며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미얀마와 카자흐스탄, 오스트레일리아, 에콰도르, 수단, 캐나다 등에서 탐사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생산까지 개시했다.

시노펙은 미국 에너지개발공사(EDC)와 공동으로 보하이만 청다오(埕岛) 서부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글로벌 거대 석유회사인 미국 엑손 모빌, 사우디 아람코와 협력해 푸젠석유화학합작회사를 설립해 통합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핵무기 개발의혹을 받아 서방세계로부터 석유수출 금지조치를 받고 있는 이란의 가장 큰 석유 구매자다. 중국 정부는 글로벌 자원확보를 위해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 경제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국가와 긴밀한 외교관계도 구축하고 있다. 시노펙이 비록 민영화된 기업이기는 하지만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석유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페트로 차이나와 더불어 지난 10년간 수천억 위안의 정부 보조금을 받아왔으며, 이로 인한 사업 확장능력과 안정적 운영은 중국 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중국 정부의 '자원사파리외교' 덕분에 성장일로


중국 정부는 미국, 서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글로벌 에너지자원을 선점하고 있지만, 중동,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지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판단해 그 틈새를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소위 말하는 '자원사파리'를 국가차원에서 벌이게 된 동기다. 중국의 석유화학산업은 표준화 된 기업 지배구조와 중앙 집중화된 의사결정 부문, 계층관리, 시스템관리 및 전문적인 관리체제로 운영된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석유 화학 자원 시장 통합 및 국제화 전략, 기술 혁신에 많은 투자를 벌이고 있다.

'시노펙'은 올해 초 두 가지 중요한 영역에 사업초점을 맞췄다. 하나는 석유판매 전문 분야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사회와 민간자본의 지분 참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민간자본 소유 비율이 30%를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판매사업 부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으나 민간 자본 기업들은 아직까지는 방관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 중국 내 대기업들이 참여의사를 표명했으며,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업체들의 지분 참여도 예상된다.

다른 하나는 향후 개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 아이디어를 확장하며 셰일 가스 탐사 및 개발 노력을 증가시켜 중국의 셰일 가스시장 진입을 가능토록 했다. 시노펙은 2017년까지 연간생산량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칭 셰일 가스전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충칭 셰일가스 탐사 개발프로젝트는 최근 상업용 생산에 성공해 중국의 셰일 가스 개발에 전략적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에너지 구조조정을 가속화 하고 동부지역 천연가스 시장의 공급압력을 완화시키는 등 석유화학 산업 전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셰일 가스 수출이 본격화되면 중국의 LNG 산업 관련부문 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관련 기업들이 수혜도 예상된다.

반면 시노펙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사건이나 주변환경도 많다. 먼저 시노펙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파이프라인 사고와 절도가 성행하고 있어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22일 칭다오 석유 파이프라인 사고로 62명이 사망하고 136명이 부상당해 7억5172만 위안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칭다오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석유와 가스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기업의 이미지도 실추되고 있다. 급격한 경제개발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난한 인민들이 난방용이나 판매용으로 석유와 가스를 절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중국의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에서도 시노펙은 자유롭지 못하다. 석유개발과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의 특성상 탐사와 개발, 정제과정에서 환경파괴를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충칭 셰일가스 프로젝트도 개발지가 대규모 인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집단 거주지와 인접하고 수압파쇄공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 지반침하 등이 불가피하다. 주변 인민들이 셰일가스 개발로 제공되는 일자리와 환경파괴 가능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특별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대시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거침없는 자원사파리정책도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중국이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아프리카국가들이 중국도 서방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자원약탈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자본 축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실정이다. 시노펙과 같은 중국 기업들이 원가절감을 이유로 최소한의 환경오염방지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지인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중국의 중동과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차단하기 위해 해당 지역에 대규모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것도 중국 주도의 자원개발을 제한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시노펙도 장기적으로 성장하려면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세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환경오염에 대한 환경단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