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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DP 2% 차지 '글로벌 유통' 장수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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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DP 2% 차지 '글로벌 유통' 장수기업

[미국 포춘500(1)]월마트(Walmart)

[글로벌이코노믹=이수영 기자] 세계 최대의 유통체인점 월마트는 1962년 7월2일 창업주 샘 월턴(Sam Walton)이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Rogers) 지역에 작은 잡화점을 오픈한 것이 시초였다. 이후 월턴가는 5년 만에 아칸소주를 비롯해 미주리주, 오클라호마주 일대로 점포를 빠르게 확장했다. 1969년 10월31일에 ‘월마트 스토어스’라는 이름의 기업으로 탄생했으며 1970년에 38개 점포 운영,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한 중견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72년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1980년대는 미국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룩했다. 1988년에 워싱턴주에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할인점 ‘월마트 슈퍼센터’를 오픈해 지금의 형태와 같은 유통전문점으로 성장했다. 1990년 미국의 1등 소매업체로 등극했고, 이를 발판으로 1990년대에는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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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이후 글로벌 유통 매출 1위의 포춘 상위 기업

글로벌 유통업계에서 세계 1위 거대기업인 월마트는 그 위상을 증명해주듯 글로벌 포춘 500대 기업에서 2011년 1위, 2012년 3위, 2013년 2위로 3년 연속 1~3위를 석권했다. 미국 포춘 500대 기업에서는 2011년 1위, 2012년 2위, 2013년 1위로 미국의 최대기업이자 미국 GDP의 약 2%를 차지하고 있다. 월마트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월마트 사업부문의 특징, 매출과 영업이익, 경쟁력 등을 분석했다.

첫째, 전 세계 27개국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는 US 월마트 스토어스, 샘즈클럽(Sam’s Club), 월마트 인터내셔널 등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월마트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US 월마트 스토어스’는 미국 내 4233개의 매장들을 관리한다.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인 ‘샘즈클럽(Sam’s Club)’은 현재 미국, 멕시코, 브라질, 중국, 푸에르토리코 등에 진출해 있으며 633개 매장을 갖고 있다. ‘월마트 인터내셔널’은 미국 외 26개국에 진출한 6126개 월마트 해외점포들을 관리한다.

해외진출 역사를 살펴보면 1991년 멕시코 소매기업 Cifra와 합작 투자해 샘즈클럽(Sam’s Club)을 오픈하면서 첫 해외지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4년 캐나다, 1996년 중국, 1999년 영국 아스다(ASDA) 인수, 2002년 일본 진출 등 다양한 국가로 사업장을 넓혔다. 멕시코에서는 월멕스(월마트 데 멕시코), 영국에서는 아스다(ASDA), 일본에서는 세이유(Seiyu) 그룹이란 이름으로 운영된다. 그 밖에도 2010년 인도에 Bharti Walmart 개점, 2011년 남아공 MassMart를 인수하면서 월마트 소매점은 1만개점을 돌파했다. 2014년 현재 월마트는 27개국에 1만1000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표 2. 월마트의 주요지표


구분

2013 년

2012년

2011 년

매출

4730억 7600만 달러

(약 484조 3825억 원)

4656억 400만 달러

(약 476조7319억 원)

4434억 1600만 달러

(약 454조 136억 원)

증감율

1.6%

5.0%

5.9%

영업이익

268억 7200만 달러

(약 27조 5169억 원)

277억 2500만 달러 (약 28조 3904억 원)

264억 9100만 달러

(약 27조 1267억 원)

증감율

-3.1%

4.7%

-

순이익

165억 5100만 달러

(약 16조 9482억 원)

177억 400만 달러

(약 18조 1288억 원)

164억 800만 달러

(약 16조 8017억 원)

증감율

-6.5%

7.9%

-



둘째, 최근 2년간 월마트의 매출은 정체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표2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3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에서 하락세로 나타났다. 최근 5%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매출도 2014년 1월31일 회계말 처리 기준 2013년도 매출은 1.6%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2012년 277억2500만 달러(약 28조3904억원)였던 영업이익은 2013년 268억7200만 달러(약 27조5169억원)로 떨어져 3.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순이익 하락폭은 2배나 더 컸다. 2012년 177억400만 달러(약 18조1288억원)였던 순이익은 2013년 165억5100만 달러(약 16조9482억원)로 6.5% 급락했다.




2013년 4분기 순이익이 44억3000만 달러(한화 4조72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1% 감소했다. 중국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4분기 월마트 인터내셔널 매출이 376억7400만 달러(한화 39조219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0.4% 감소했다. 급기야 올해 1분기 매출은 1150억 달러(약 117조8700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예상치보다 10억 달러(약 1조250억원)나 감소한 수치다. 시장전문가들은 월마트의 이용 고객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2분기 실적도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이익감소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1위 자리를 고수할 수 있었던 월마트의 경쟁력 비결은 규모의 우위, 체계적인 사업운영, 철저한 CEO 승계라고 볼 수 있다. 경쟁사인 타 글로벌 유통기업들과 비교해보면 매출에서 1위 월마트, 2위 영국 테스코, 3위 미국 코스트코, 4위 프랑스 까르푸다. 네 곳 모두 원스톱 대형 할인점이란 점에서 형태가 유사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글로벌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매출액 규모에서 1위인 월마트(4730억7600만 달러)와 2위 테스코(1012억6900만 달러) 간에 무려 약 3700억 달러(약 379조원)의 차이가 난다.

이들 기업들의 사업구조도 차이가 있다. 테스코는 식료품점으로 출발했고, 영국 식품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식품부문이 강하다. 코스트코는 100%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매와 소매판매를 모두 한다. 까르푸는 1963년에 이미 디스카운트스토어, 슈퍼마켓, 백화점을 혼합한 형태인 '하이퍼마켓'이란 개념을 모색했다. 또한 까르푸의 경우 해외진출 시 상위 3위 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철수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한국을 포함해 5개 나라에서 철수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월마트는 적극적인 해외판로 개척, 코스트코를 대체할 만한 창고형 대형할인점도 샘즈클럽이라는 하나의 사업부문으로 보유하고 있다. 철저한 소비자 지상주의, 장기적인 CEO 교육 및 긴밀한 승계방법 등이 지금의 월마트를 세계 1위로 만든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합리적인 소비자 늘면서 성장은 정체

월마트는 2001년 이후로 글로벌 유통업분야서 매출 1위, 2002년 미국 포춘 500대 기업 1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위권 내 순위 유지 등 10여 년이 지나도록 단연 업계 1위라는 공고한 지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월마트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월마트는 대형할인점 시장의 성숙기에 급격하게 매장을 확장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부진 등 부실문제를 보이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로 소비심리가 냉각된 것도 이익감소의 원인이다. 특히 월마트의 최대시장인 미국 경제가 회복이 더딘데다가 작년 미국을 강타한 태풍과 한파도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소비자들이 점점 더 대형할인점에서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점이라고 지적한다. 소비가 미덕으로 통했던 미국 소비자들도 이제는 꼭 필요한 소비만 하는 합리적인 소비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형유통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저가격 보상제, 10년 전 가격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외형적인 매출은 늘어나지만 실제 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결국 제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유통업체들 모두 피해를 보게 되는 미봉책에 불과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한 새로운 수익창출구가 필요하다.

최근 월마트는 Global eCommerce 사업부를 신설해 온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기존 주요 타깃인 ‘중산층 고객’과 ‘오프라인 판매’에 주력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온라인 구매’에 활발한 ‘하이엔드 고객층’ 확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난 4월24일부터 금융권의 절반수준인 서비스 요금으로 송금서비스 업무를 시작해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송금서비스로 새로운 수익구조를 만들고, 매장으로 끌어들인 고객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쇼핑에 집중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최근 이러한 월마트의 행보가 포화된 유통시장에서 점점 소비를 줄여가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해줄 묘책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