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영구전환사채(CB)가 발행된 사례는 있지만 영구EB는 가스공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투자자들의 이해를 높이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감사원이 영구EB에 대해서는 특별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영구채와는 달리 영구EB의 발행금리는 제로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구EB가 영구채와 달리 금리가 낮은 이유는 ‘주식 교환’이라는 옵션(Option, 선택)에 그 비밀이 숨어있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이 영구채에 옵션프리미엄 가격을 더해 매수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낮아지는 결과를 낳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일반 영구채가 회사채를 기초로 발행된다면 영구EB는 자사주가 기초자산”이라며 “기존 교환사채와는 달리 교환 시 자사주로 교환된다”고 설명했다.
전환사채(CB)는 해당 기업의 신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회사채이지만, EB는 해당기업의 기존 유가증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가스공사는 이를 자사주로 한정한 것이다. 가스공사가 자사주로 한정한 것은 ‘자본’으로 인정받기 위함이다.
가스공사는 보유한 자사주 5.07%(시가기준 약 3000억원)를 기초로 옵션프리미엄을 더해 3500억원 내외의 영구EB를 발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부채/자본)은 388.7%에 달하며 영구EB 발행을 통해 약 13%p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영구채 발행에 대한 감사원의 지적으로 자금 조달 불안이 영구EB 발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영구채 발행이 불발될 경우 가스공사 자산매각을 통해 기업가치가 낮아질 수 있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선 영구채 발행 무산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지켜봐야 한다”며 “영구채 발행이 무산되더라도 자산매각은 없을 것”이라며 가스공사의 기업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무배당이 올해 배당성향(배당총액/순이익)의 상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가스업의 현금흐름이 강한 것은 사실이지만 높은 부채로 빠져나가는 이자가 만만치 않다”며 “가스요금 인상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해외투자 회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직 투자를 결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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