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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어울리는 더치커피, 제대로 즐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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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어울리는 더치커피, 제대로 즐기려면?

4~5초당 1방울 깊은 맛, 시간 짧아질수록 가벼운 맛 추출돼

[글로벌이코노믹=김만식 기자] 여름을 앞두고 가장 어울리는 커피를 뽑는다면 시원한 얼음이 한 가득 담겨있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아메리카노의 단점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당류가 함유된 시럽을 타서 마신다는 것. 특유의 쓴맛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더치커피가 떠오르고 있다.

더치커피는 찬물을 몇 초에 한 방울씩 떨어뜨려 추출한 커피로 ‘커피의 눈물’이라고도 불린다. 숙성 시간에 따라 그 맛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커피의 와인'이라고도 한다. 뒷맛이 텁텁한 아메리카노와 달리 커피의 고소함과 단맛, 부드럽고 달콤함을 지닌다. 숙성될수록 맛의 풍미가 극대화 되는 특징이 있다. 더치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네덜란드 선원들이 긴 항해 동안 배에서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커피를 만들어 마시기 시작했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알려진 점도 더치커피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더치커피 전문가인 구형서 카페 피베리 대표이사는 “더치커피는 카페인이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카페인 함량은 뜨거운 물에서 30배 정도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라며 “따라서 찬물로 뽑는 더치커피의 카페인 함량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지, 카페인이 아예 없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4~5초당 1방울, 추출가능 용량의 60~70%선이 더치커피의 황금비율

더치커피는 별도의 추출기구가 필요한 것이 대중화에 걸림돌이었다. 전문가용 추출기구 가격은 적게는 수 십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더치커피가 대중화의 길을 걸으면서 추출기구의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다. 인터넷 쇼핑몰에 보면 2~3만원에 더치커피 추출 기구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이 더치커피 추출에 필요한 기구를 갖추었다 해도 커피전문점에서 맛 볼 수 있었던 더치커피 맛을 내기는 쉽지 않다.

▲더치커피는별도의추출기구가필요하다.사진은워터드롭방식의추출기
▲더치커피는별도의추출기구가필요하다.사진은워터드롭방식의추출기


일반인들이 하기 쉬운 대표적인 실수 중 하나는 찬물을 떨어뜨리는 시간에 있다. 고 대표는 “4~5초당 한 방울씩 떨어지도록 맞추는 것이 더치커피의 깊은 맛을 낼 수 있다. 원두를 통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중후한 맛을 추출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1초에 한 방울처럼 물방울이 떨어지는 시간이 짧으면 반대로 풍미는 가벼워진다. 특히 로스팅이 강하게 된 원두라면 자칫 탄맛과 쓴맛이 강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더치커피를 내렸는데 불쾌한 쓴맛, 카라멜 탄 듯한 느낌이 난다면 추출하는 용량을 조절해 보자. 구 대표는 “더치커피를 장시간 추출하면 쓴맛과 잡맛이 강하게 나는 특징이 있다”라며 “최대로 추출할 수 있는 용량에서 60~70% 정도만 뽑으면 이런 현상도 줄이고 더치커피 본연의 맛은 극대화 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