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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둥관시 신발공장 직원 3만 명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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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둥관시 신발공장 직원 3만 명 파업

[글로벌이코노믹=손정배 기자] 중국 광둥성 둥관시 '위위엔' 신발공장에서 대규모 파업이 발생해 11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일 시작된 파업은 최초 수천 명의 직원이 사회복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장을 점거하며 시작됐으나 현재 이웃 생산라인까지 확대되어 파업인원이 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업이 발생한 공장은 1988년에 가동을 시작해 현재 6만 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나이키, 아디다스 등 30개 이상의 유명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단은 사회보장 기여금의 혼란에서 시작됐다. 직원들의 입사시기가 비슷하고, 동일한 업무에도 불과하고 사회보장 기여금 액수가 1만 위안(약 166만 7100원)에서 4만 위안(약 666만 8400원)까지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있어서 상해나 연금 등을 대비할 수 있는 사회보장 기금은 매우 중대한 문제다. 그러나 공장 측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하자 파업이 시작됐고, 사태를 관망하던 직원들 또한 같은 처지에 있다는 것을 간파한 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둥관 지역에서 발생한 이 같은 사태는 이번만이 아니다. 해마다 소규모의 파업사태가 이어져 오고 있으며 근래 심했던 파업으로는 2011년 11월 타이완 바오성그룹 산하의 둥관 신발공장에서 약 2000명의 근로자들이 집단 파업한 전례가 있다. 이 공장은 뉴발란스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 운동화를 생산하는 곳으로 1만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둥관 지역은 해마다 연말부터 연초 까지 임금 체불과 인상 등을 조건으로 파업이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과거 중국에서는 노동분쟁이 발생하면 노동중재 등 사법적 해결보다는 노동 감찰과 공안 등 정부의 개입을 통해 해결해 왔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이익보호에 한계가 있고, 이성적 협상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공회설립과 단체 협상을 강화했다. 하지만 기존에 기업의 편을 들던 정부가 노동자의 입장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서 노동분쟁은 점점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