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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發 '백수'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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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發 '백수' 쏟아진다

눈높아진 취업생… 세계의 공장은 '옛말'

중국대학졸업생수(단위:만명)자료원:코트라제공
중국대학졸업생수(단위:만명)자료원:코트라제공
[그린 경제=편도욱 기자] 올해 중국의 취업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코트라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올해 대학졸업생 수가 작년보다 28만 증가한 727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100대 기업은 올해 대졸자 중 지난해 채용인원보다 7.3% 감소한 4만5577명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어 중국 취업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중국 유학생들의 귀국행도 크게 늘어나 중국 본토에서 국내파와 해외파 간 치열한 취업전쟁이 예상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귀국한 해외 유학생 수는 27만2900명으로 2011년보다 46.6% 급증,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귀국 유학생 수는 80만 명에 달하는 상황.

이에 따라 중국 대졸자들 사이에서 한때 뜨거웠던 대학원 진학 열기가 식고 안정적인 공무원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
중국 교육부 보도에 따르면 2014년 대학원생 입학시험 응시자 수는 2013년과 비교해 4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취업시장에서 대학원생의 경쟁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석사 졸업생들이 연봉 등에서 많은 우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대학원 출신이 많아지면서 우대폭이 점차 줄어든 상태.
반면, 중국 국가공무원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신규 국가공무원 임용시험 지원자는 152만 명이지만 선발 인원은 1만9538명에 불과하다.

경쟁률은 77대1로 지난해보다도 2만 명이 늘어나는 등 경쟁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이다.

중국 내에서의 넘쳐나는 대졸 실업자들로 인해 한국 유학생과 중국 학생 간의 경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중국 현지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유학생이 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중국 취업 시장은 한국 유학생들에게 상당히 불리하다.
우선 중국현지에서 취업한 외국인들의 경우 사회보험 가입이 의무화돼 기업의 경비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높은 인건비와 복지문제 등으로 외국인 직원 고용을 기피하고 있다.

외국인 취업 조건과 자격도 복잡하다.
4년제 대학 졸업장과 2년 이상의 경력증명서가 있어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다. 또 일하고자 하는 기업과 본인의 전공이 부합해야 한다.

반면, 기업들은 임금인상에 인력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낮은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을 무기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매년 임금이 치솟고 있는 상태.
지난해 중국 26개 성급 도시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18% 인상됐다.
취업난에도 중국 젊은이들의 학력 수준이 높아지면서 저임금 제조업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생산직의 경우 임금을 올려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는 상황.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중소기업 창업 활성화를 통해 취업생들을 흡수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달 말 열린 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제6차 회의에서 중소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중화인민공화국 회사법’을 개정, 오는 3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에 따라 기존에 자본금 납입 후 회사 등록이 가능했던 것에서 자본금 납부를 약속하기만 하면 회사 등록이 가능해 진다.
또 자본금 등록 기준이 완화되고 등록 절차와 문건이 간소화됨에 따라 기업 설립과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창업비용 인하와 절차 간소화로 중소기업 창업이 활성화되면 경제 활력이 커지고 인력시장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이 값싼 노동력 시장이라는 고정관념 버려야 한다"며 "낮은 임금과 노동력으로 '공장'으로 각인된 중국의 강점이 약화되면서 세계시장에서 중국의 기능도 변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