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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인관광객에 1박당 1달러 세금징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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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인관광객에 1박당 1달러 세금징수 결정

[글로벌이코노믹=임재현기자] 베트남 국가관광청(Vietnam National Administration of Tourism, VNAT)은 베트남에 입국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1박 당 1달러(한화 1050원)의 세금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 2013~2020년 관광개발을 위한 정부의 결의안 초안으로 제안되어 있으며, 관광홍보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관광홍보를 위해 매년 약 500억 동(VND)(한화 25억 원)을 지출해 왔으나, 지난 2012년에는 300억 동(VND)(한화 15억 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매년 700만명의 외국인들이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데 홍보용 기금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2013년 11월 말 현재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은 685만명이지만 약 420만명이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했다. 외국인들이 평균 3일을 숙박한다고 계산하면 매년 약 2000만 달러(한화 210억 원)의 세금을 징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숙박비에 세금을 부과할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선 현재 외국인 관광객의 베트남 평균 체류기간이 태국의 5일 보다 짧은 3일이다. 따라서 기존 방문객의 재구매율이 떨어지거나, 아예 방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역차별 제도로 관광객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징수한 금액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가 투명하지 않다. 관광지를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주요 관광지의 공중시설이 열악하고 불결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관광청의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세금 징수를 통해 관광을 촉진하려는 정책이 실패로 끝날 확률이 높으며, 오히려 방문객수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세금을 관광지환경을 개선하는데 투명하게 사용한다면 관광객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