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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절반 이상이 니트族 채용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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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업들 절반 이상이 니트族 채용 꺼려

[시리즈❿/끝] 정부 등 대책 필요성엔 공감·정책 마련은 뒷전

[글로벌이코노믹=유민기자] 일본은 25세 미만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실직 상태이고, 학교 졸업 후 일정한 직업이 없는 프리터 계층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 기업은 니트, 프리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재)사회경제생산성본부는 인재육성 및 사회공헌의 관점에서 직업교육에 대한 일본기업의 문제인식과 대처 실태에 대해 전국 740개소 청년회의소 대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항목별 내용과 답변은 다음과 같다.

1. 니트·프리터에 대한 인식은 어떠한가?


많은 기업이 니트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있으며, 프리터에 대해서는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상장기업들은 프리터에 대해서는 거부감을 표시했지만 니트에 대해서는 관심을 나타냈다.

2. 니트와 프리터 증가에 따른 위기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젊은 층의 근로의욕 저하, 미혼화(未婚化), 만혼화(晩婚化), 저출산의 증가 등을 위기감으로 들었다. 상장기업들은 니트와 프리터로 인한 위기가 국가 전체의 문제로 보고 있다. 일본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니트, 프리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기업들은 사회 전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의무교육 단계에서 직업의식의 전환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교육만이 이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4. 니트, 프리터 경험자의 고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채용가능성이 있다는 기업이 50%나 되었다. 상장기업의 경우 가능성이 있다가 15% 이하였으며, 가능성이 없다는 32%로 나타났다. 기업의 50~70%가 니트와 프리터의 채용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5. 니트, 프리터를 채용하기 위해 갖춰야 할 능력은 무엇인가?


기업은 인간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상장기업은 적극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지적했다.

6. 노동시장에서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이후 대책은 있는가?


기업의 80.3%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검토 중이다'가 19.7%로 나타났으며, 상장기업은 57.7%가 '검토 중에 있다'고 답했다. 베이비 붐 세대의 대량 퇴직으로 발생하는 인력확보 및 기술전수에 대해 상장기업들은 준비를 어느 정도 하고 있지만 일반 기업들은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서 보여주듯 기업들 대부분이 니트, 프리터 채용을 꺼리고 있으며, 노동시장에서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이후에 대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 지자체, NPO단체, 기업 등 모두가 실효성 있는 대책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공감은 하고 있지만, 정작 효과적인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와중에 니트, 프리터, 히키코모리 등 취업 곤란자의 고용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 도쿄도에 본사를 둔 ISFnet은 취업 곤란자 고용을 목적으로 복합시설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건물 2~6층에 유기농 야채재료를 사용한 뷔페형식의 레스토랑, 데이서비스(day service), 체육관, 콜센터 등을 마련하고, 시내 상가의 빈 점포에 휴대폰 판매점, 세탁소, 편의점 등을 오픈할 예정이다. 운영에 필요한 인원은 전국 각지 지자체와의 연계를 통해 10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2000년 초부터 일본 정부는 니트족 및 히키코모리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과 지원책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베정부는 이들 니트, 히키코모리들과 집에서 쉬고 있는 여성들을 산업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성과가 나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고 노력하지 않는 국가의 미래는 어둡다.

* 데이서비스(Day Service)는 1979년 일본에서 처음 도입된 재가노인 복지대책이다. 양로원과 같은 시설에 입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집에서 낮에 보호서비스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