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일(1060.8원)보다 4.3원 하락한 10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1060원선이 깨진 것은 지난 1월18일(1057.2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5일 외환당국의 환율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1070원이 무너진 후 9일만의 일이다.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연기 가능성에 달러화 약세가 심화된 것이 주요원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신규 취업자수가 전월보다 14만8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시장 전망치인 18만 명을 밑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 기록했던 연저점(1054.5원)이 뚫릴 지가 관심사다.
유현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연기 전망 속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지속이 원화 강세(환율 하락)를 지지하겠지만 레벨 부담감과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에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날 예상 범위를 1054~1063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