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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80원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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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80원선 붕괴

원·달러 환율이 8개월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낙폭으로는 지난 7월11일(-13.7원) 이후 최대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084.1원) 보다 10.3원 하락한 1073.8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4일(1068.7원)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다. 원·달러 환율이 1070원대로 밀린 것은 2월20일(1078.5원) 이후 처음이다.

변동 폭으로는 지난 7월11일(-13.7원) 이후 최대다. 당시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QE3) 정책 유지 발언이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며 반락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6.1원 내린 1078.0원에 개장한 뒤 1070원 중후반대에서 오르내리다가 장 막판 외국인 주식자금이 대거 흘러들어와 1073.8원까지 빠졌다.

미국의 테이퍼링(tapering, 자산매입축소) 개시가 지연된 데 따른 실망감이 환율을 누른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QE3 규모를 축소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미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기대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

또 이머징 국가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한국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도 주효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만 298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QE3 축소 연기 소식에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3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인 것이 환율 하락 압력을 키웠다"면서 "연말까지는 달러 약세가 유지되면서 1050원 중후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주식과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오르는 '트리플 강세'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당분간 환율은 미국의 소비·성장률·고용 등 3가지 지표에 주목하며 움직이겠지만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