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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재판 사흘째…혐의 부인 일관 재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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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재판 사흘째…혐의 부인 일관 재판 난항

재판 기간이 이틀로 예상됐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 부패 혐의에 대한 재판이 24일 사흘째 지속된 가운데 보시라이는 이날 재판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언론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이날 오전 재판을 속개하고 보시라이의 공금 횡령 혐의에 관한 심리를 진행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랴오닝성 성장이던 2002년 한 비밀 시설 공사 프로젝트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500만 위안(약 9억1000만원)을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와 관계가 있는 모 법률회사 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전날처럼 구카이라이의 증언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보시라이는 이날 법정에서도 아내에게 법적 책임을 떠넘기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보시라이는 "그 자금이 구카이라이 계좌로 들어간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간섭하지 않았다"며 일부 책임을 인정했다.

이에 앞서 보시라이는 22∼23일 재판에서 2179만 위안(약 39억6천만원) 규모의 뇌물 수수 혐의도 전면 부인했다.

이 가운데 재판부는 횡령 혐의에 대한 심리를 마치면 직권 남용 혐의에 대한 심리를 시작할 예정이다. 보시라이는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독살 사건을 은폐하는 등 권력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직권 남용 문제는 보시라이가 받는 여러 혐의 가운데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날 심리가 종결되지 않고 재판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보시라이 재판은 22~23일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한편 보시라이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고 직접 시인했고, 이로 인해 구카이라이가 크게 분노하며 아들을 데리고 영국으로 갔었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