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노 핵심인사는 지난 13일 "무슨 주홍글씨를 단 것도 아닌데 지난 몇개월간 이어진 공세 속에도 우리(친노)가 많이 자제했다. 이제 우리도 공개적으로 만나겠다"고 말했다. "우리를 괴물로 보지 말아 달라. 우린 그저 사람 사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일 뿐이다"라고도 했다.
친노 인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하겠다는 것이어서 민주당을 비롯 야권내에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친노 인사들은 총선·대선 패배의 원인제공세력으로 지목돼 비주류로부터 비난공세를 받았다. 지난달 전당대회에서는 창당(지난해 1월) 후 처음으로 당권을 내주기도 했다.
이 인사는 "김한길 대표가 당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수개월 뒤에도 당 혁신이 만족할 수준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친노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문재인 의원 역시 당내에서 김한길 지도부를 돕는 동시에 당 밖에서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문 의원을 비롯한 친노 인사들이 활발한 공개활동 과정에서 당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총선·대선 패배 책임 추궁과 당내 패권주의 청산 요구 등 잠재됐던 사안들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최대세력을 자처하는 친노 일각의 목소리 역시 주목할만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