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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본업'보다 '부업'으로 짭짤한 수입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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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본업'보다 '부업'으로 짭짤한 수입챙겼다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최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본업'보다 '부업'에서 더 큰 성과를 거둔 사례가 늘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한 부업이나,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되는 자회사의 수익 증가를 통해 주요 사업의 실적 부진 만회를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케미칼의 경우 1분기 영업손실 85억원을 기록, 전 분기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매출액은 1조7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태양광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의 판매량 증가와 원가절감 노력으로 적자폭이 크게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부문인 환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의 가동률은 전 분기 55% 수준에서 75%로 높아져 영업 적자가 줄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한화가 인수한 독일계 태양전지·모듈 업체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편입되면서 연결기준 매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그러나 본업인 케미칼 원료는 글로벌 경기 부진의 영향 아래 역내 가성소다 마진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률 0.3%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화케미칼 실적에 있어 본업보다도 태양광 부문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진희 연구원은 "고무적인 부분은 태양광 부문인데 매출액이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전 분기 가동률 75% 대비 현재 90% 수준으로 가동률이 추가 상승해 태양광 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500만원으로 적자를 지속한 손오공 역시 주요 사업인 캐릭터 완구 및 게임업의 부진을 자회사인 손오공아이비의 매출 증가가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4%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64억원으로 12.8%, 당기순이익은 294원으로 10.5% 각각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푸드서비스사업, 식재사업, 유통사업 등 회사의 본업 실적이 부진한 데 비해 자회사들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해 상쇄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엘이디, 현대드림투어, 현대캐터링시스템 등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S&T중공업의 경우에도 주요 사업인 방위산업제품(방산용 변속기 및 총화포 등) 및 공작기계보다는 해외 플랜트시장의 투자를 담당하는 S&TC의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박영호 연구원은 "S&T중공업의 예상보다 이익 개선폭이 컸던 것은 주로 결합대상인 S&TC의 영업실적 호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다만 본업의 경우는 핵심 사업부인 방산 매출액과 공작기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고 개별 영업실적 수익성에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등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T중공업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 1761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익성이 높은 사업 다각화를 꾀할 경우 실적에 긍정적이지만, 본업과 동떨어진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