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엽기 감금' 용의자 아들 "아버지 집은 접근 금지 구역"

공유
0

'엽기 감금' 용의자 아들 "아버지 집은 접근 금지 구역"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경찰이 실종된 어맨다 베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아버지)

"베리는 죽었을 거에요. 오래전에 실종됐잖아요."(아들)
"진짜?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아버지)

미국 클리블랜드에서 발생한 엽기적인 감금사건의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52)가 2주 전께 아들 앤서니(31)와 나눈 황당한 대화다.

그런데 그로부터 2주 후인 지난 6일 밤 아리엘 카스트로의 집에서는 어맨다 베리를 포함해 2002~2004년 잇달아 실종된 세 여성이 발견, 구출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아리엘 카스트로를 포함해 그의 두 형제를 체포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화를 나눌 당시 아버지의 집 지하실에는 베리가 감금돼 있었다.

이 엽기적인 감금사건의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아들 앤서니는 8일 데일리메일 인터넷판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폭력성과 그간 아버지가 보인 수상한 행적에 대해 밝혔다.
앤서니는 "아버지가 납치범이 맞다면 그는 여생을 감옥에서 썩어야한다"면서 "피해자들이 살아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집은 언제나 잠겨 있었다"며 "특히 지하실과 다락, 차고는 절대 누구도 접근해서는 안됐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피해자들이 감금됐던 집에서 경험한 '공포'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해자들을 제어하기 위한 쇠사슬과 테이프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여성들은 그간 수차례 임신을 했지만 폭력과 영양실조 등으로 인해 유산의 고통에 시달렸다.

오하이오에 살고 있는 은행원인 앤서니는 "아버지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사람이었다. 1993년에는 뇌수술 후 회복 중인 어머니를 죽도록 때렸다"고 말했다.

수년간 남편의 학대에 시달린 앤서니의 어머니는 1996년 앤서니와 세 딸을 데리고 남편의 집을 나왔다.

앤서니는 이후 아버지와 일년에 한두번 만났을 뿐이며, 그의 집에는 거의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집에 가도 20분 이상 머문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집을 찾은 것은 2주 전으로, 그때도 집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앤서니는 "아버지가 세 여성을 납치해 지하실에 감금했을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내가 지금 엄청나게 충격받았다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와 두 삼촌이 체포된 후 다른 가족과 얘기를 나눈 결과 아버지가 피해 여성들의 의지에 반해 그들을 감금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 두 삼촌이 이번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으며, 세 여성이 10년 내내 아버지의 집에 갇혀 있었다고는 믿지 않는다고도 했다.

앤서니는 삼촌 중 한 명인 오닐이 여성들의 감금에 관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은 15년 전 동거한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을 뒀으며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앤서니는 "아버지 형제들은 매우 친했다. 아버지는 매우 개인적인 사람이지만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두 삼촌"이라며 아버지 삼형제가 모두 알코올중독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피해 여성 중 한명인 베리가 감금 기간 낳은 6살짜리 여자아이 조슬린의 아버지가 용의자 셋중 한명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7일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경찰서의 에드 톰바 부서장은 조슬린이 엄마 베리와 함께 이송된 병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얼음과자를 먹는 등 행복하게 보였다고 말했다.

톰바는 "엄마가 웃자 아이도 따라 웃었다"며 베리가 그간 조슬린을 집에서 공부시켜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곧 조슬린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누가 아버지인지를 밝혀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