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글로벌이코노믹와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발표한 ‘위대한 직장찾기-신세계그룹 편’ 평가대상 기업의 차원별 성취도 점수에 따르면 27개 계열사 가운데 우량기업은 없지만 이마트가 57점을 획득해 우량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어 ㈜신세계와 신세계푸드가 각각 54점과 50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신세계그룹의 평가대상 기업 모두 우량기업에는 속하지 못하고 보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세계는 그동안 윤리경영을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사건들을 보면 신세계의 윤리경영은 구호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SNS 등의 도구를 활용해 직원들과 소통노력을 하고 있지만 기업경영에 부정적인 이슈 메이커라는 점도 기업 이미지관리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신세계의 주요 평가기업들은 제조업에 비해 급여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는 1인 평균 급여가 4,500만원이고, 남성이 여성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았다. 할인점 업체인 이마트는 여성의 경우 계산직무, 남성의 경우 배송, 창고관리 등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인원이 많아 평균 급여가 3,300만원으로 매우 낮았다. 단체급식, 식자재 가공‧유통을 하는 신세계푸드는 평균 4,000만원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창고관리나 판매직무가 주류이며, 상품 소싱, 영업기획 등의 업무는 일부 제한된 직원이 수행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 식자재 가공 등의 업무에 영양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자격증을 가진 구직자의 경우 다른 기업에 비해 자기계발과 성장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유통업무는 상품기획이나 소싱 업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순하고 반복되는 일이기 때문에 장기 근무한다고 해서 전문성을 축적할 수 있는 직무는 아니다. 뿐만 아니라 유통기업은 급여가 박하고 업무가 단순해 이직률이 높고, 복지제도도 제조기업에 비해 열악한 편이므로 구직자들은 이 같은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 소장은 “신세계는 국내 유통재벌인 롯데그룹과 비교하면 삼성그룹의 후광을 업고 전문가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할인점 사업에 뛰어들어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노조탄압, 직원대우 소홀 등의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면서 “유통기업이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이익을 침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신세계가 건실하게 성장하게 위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