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최근 미국과 남조선 보수 당국의 반공화국 적대행위와 북침전쟁행위로 개성공업지구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된 것과 관련해 김양건 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8일 현지를 료해(점검)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비서가 개성공단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없는 상황과 관련해 현지에서 대책협의를 진행하고 "공단 내 어떤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게 만단의 준비를 갖출 데 대한 구체적 과업을 해당부문에 주었다"고 보도했지만 과업의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 3일 남측 인원 및 물자의 개성공단 진입을 차단한 후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관한 대책 협의가 열렸다고 밝힌 만큼 원부자재 부족 등에 따른 공단의 조업 차질 사태와 관련해 새로운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비서는 이날 개성공단 내 북측행정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를 비롯해 종합지원센터, 생산현장, 통행검사소, 남북연결도로 중앙분리선 등을 돌아보고 "남조선 보수당국이 개성공업지구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여 사태를 험악하게 몰아간 것으로 하여 공업지구의 운명이 경각에 이르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비서는 또 남한의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개성공단의 '인질구출' 작전을 공공연히 떠들었다며 이를 "개성공업지구를 전쟁발원지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김 비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로 북한 내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도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일전선부장으로 일하던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북한의 특사조문단으로 김기남 당 비서와 함께 남한을 방문, 이명박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